"81.66%라는 높은 투표율, 91.11%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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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29일 응급실·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유지 업무 인력을 제외하고 총파업에 돌입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병원을 대거 떠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의료 공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의료노조에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60여 직종이 속해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3일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한 보건의료노조 소속 61개 사업장(공공병원 31곳·민간병원 30곳) 조합원 2만9705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2만4257명(81.66%)이 참가했고, 2만2101명(91.11%)이 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쟁의행위에 반대한 조합원은 2117명(8.73%), 무효는 35명(0.14%)으로 집계됐다. 이번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참가한 61개 사업장의 2만9705명의 조합원이 파업권을 확보했다.
보건의료노조는 "81.66%라는 높은 투표율과 91.11%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된 것은 6개월 이상 지속된 의료공백 사태에 인력을 갈아 넣어 버텨온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에 대한 사측의 수용을 촉구하는 높은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조는 병원 측에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간접고용 문제 해결 등을 병원 측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15일간의 조정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28일까지 합의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만약 노사 합의가 불발되면 동시 파업 하루 전인 28일 의료기관별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29일 오전 7시부터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7차례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일부 사항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내달 4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는 동시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환자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된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 업무에는 필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부별로 현장 교섭이 진행되고 있고 필수유지 업무 조합원 비율도 달라 현재 단계에서 필수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조합원을 제외한 총파업 참여 규모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는 29일 총파업을 앞두고 병원 측과 정부에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사용자는 노동조합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노사 교섭 해결을 위해 공공·필수·지역의료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올바른 의료개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재정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의 집단 사직이 6개월이 넘긴 상황 속에 의료 공백을 메우며 헌신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에 정부와 사용자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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