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 (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친 뒤 남편 더그 엠호프와 손을 들고 있다. 2024.08.23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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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통신 등을 종합하면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DNC) 넷째 날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며 자신을 '모든 미국인을 단결시킬 수 있는 실용적인 지도자'로 소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는 과거의 쓰라림, 냉소주의, 분열적인 싸움을 넘어설 수 있는 소중하고 덧없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어느 한 정당이나 파벌의 일원으로서가 아니라 미국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를 백악관에 다시 앉히는 결과는 매우 심각하다"며 "그가 갖게 될 권력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대해 상원에서 무산된 이민 협정을 되살리겠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독재자들은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길 바라고 있다"며 "북한의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 폭군들에게 비위 맞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자들은 트럼프를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는 스스로 독재자가 되길 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을 규탄하면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의 안전과 자유를 위해, 가자지구의 고통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국민이 존엄성을 지킬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으며,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타결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에라 비스타=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시에라 비스타에 있는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 장벽 부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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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박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가스라이팅' 하려는 것을 보라"며 "해리스 동지 밑에서는 미래가 없을 것이다. 그가 우리를 제3차 핵전쟁으로 몰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절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리스는 가자지구의 영구적 휴전을 원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증오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응원하는 북한 김정은과 같은 폭군, 독재자에게 동조하지 않겠다"는 해리스의 발언에 "폭군들은 해리스를 비웃고 있다"며 "해리스는 지난 3년 반 동안 폭군들이 더 강하고 부유하고 강력해지는 것을 돕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연설 말미에는 "해리스와의 연설 후 폭스 뉴스와 전화 연결을 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후 폭스뉴스와의 전화 연결을 약 10분간 진행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해리스 부통령이 재임 기간에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다며 "해리스가 말한 모든 것 중 어느 하나 해낸 게 없다"고 비판했다. 마사 맥컬럼 앵커가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가 된 이후 여론조사에서 특히 여성 유권자, 흑인 유권자,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니다. 해리스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내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흑인 남성들, 안전을 원하는 여성들과 잘 지내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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