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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수출기업 거듭난 KT&G… 해외사업 호조에 실적·주가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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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호조→어닝서프→수익성 개선

올해 2분기 매출 6.6%↑·영업이익 30.6%↑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시장 궐련부문 성장 주목

주가 52주 신고가… 이달 8만 원대→10만 원대

정부 밸류업 발맞춰 주주환원정책 강화

동아일보

KT&G가 해외사업 호조에 힘입어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국내 담배회사 이미지를 벗고 수출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상회해 ‘어닝서프라이즈’까지 기록했다.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23일 종가기준 10만7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지난 5일(8만7300원)과 비교하면 20여 일 만에 23%가량 오른 수치다. KT&G는 오래전부터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온 국내 대표 기업으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힘입은 안정적인 실적과 정부의 기업 가치 개선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해 실제 경영실적 수치로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도 크게 부각된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T&G는 연결 기준 매출 1조4238억 원, 영업이익 3215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6%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0.6% 성장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특히 해외궐련부문 성장세가 돋보였다. 인도네시아 등 직접사업 국가뿐 아니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권역 전반에서 판매량 증가와 평균매출단가(ASP) 상승으로 수량(16.2%↑), 매출(35.3%↑), 영업이익(139.1%↑)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NGP사업부문도 수익성 개선과 함께 호실적을 보였다. 국내 NGP사업 전자담배 스틱 매출 수량이 7.7% 성장했고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42.8%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에서는 신규 디바이스 출시가 예정돼 NGP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KT&G는 기대하고 있다.

동아일보

KT&G 영주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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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는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부터 3개년간 1.8조 원 규모의 배당과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행주식 총수의 약 15%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핵심으로 중장기 주주환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실적발표를 통해 주당 12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으며, 2024년 회계연도의 총 주당 배당금은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61만 주(35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도 발표했다. KT&G는 지난 2월에도 31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350만 주를 소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발행주식 총수의 5.3%( 6650억 원)가 소각 완료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올해 들어 지난 21일까지 자사주 취득을 공시한 기업은 총 319개사로 집계됐다. 취득(예정 포함) 공시 금액 규모는 6.2조 원 규모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를 실제로 소각한 기업은 16곳으로, 실제 자사주 매입이 소각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전체 취득 기업의 5%에 불과한 수준이다. KT&G처럼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이행하는 기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다.

KT&G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핵심지표로 삼고 기업 가치 성장에 집중하는 것도 기업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KT&G는 ‘ROE 제고 프로젝트’를 가동해 수익성 강화, 자산 효율화, 자본정책 고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에서도 최근 화두인 기업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ROE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KT&G의 경영 활동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삼일PwC는 지난 5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요건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이면 기업 가치 제고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지만,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모멘텀 상실로 상승 동력이 약해진다.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수립 시 ROE를 핵심지표로 삼는 것이 효율적이고, 인수·매각, 사업부 재편, 투자 유치 등 전략 수립이 구체적일수록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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