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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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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청부사’ 라우어도 부활…5연승 KIA, 추석 연휴에 1위 확정 유력[어제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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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12일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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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가는 길에 거칠 것이 없다.

KIA가 파죽의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KIA는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10-0, 완승을 거두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81승(50패 2무)째를 거둔 KIA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6.5경기로 유지하면서 매직넘버를 1개 더 줄였다. KIA는 남은 11경기에서 5승을 더하면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얻는다. 남은 경기에서 삼성이 패하면 매직넘버는 그만큼 더 줄어든다. 지금 추세라면 추석 연휴 기간에 우승이 확정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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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번 타자 박찬호가 1회 좌중간 안타를 친 뒤 2루로 질주해 세이프되고 있다. 박찬호는 이날 4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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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만큼 고무적이었던 것은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의 눈부신 호투였다.

KIA는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한 윌 크로우를 대신할 선수로 메이저리그(MLB)에서 36승을 거둔 라우어를 영입했다. 크로우의 단기 대체 외국인으로 뛰었던 캠 알드레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정규시즌 우승 겸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MLB 경력이 있는 라우어를 데려온 것. 하지만 라우어는 직전까지 5경기에서 1승 2패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한국 무대 6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라우어는 6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한국에 온 후 첫 무실점 경기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라우어는 이날 시속 150km 안팎의 패스트볼에 날카로운 슬라이더, 느린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라우어는 4회 1사 후 고승민에게 볼넷을 허용할 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또 6회초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경기도 이어갔다.

6회를 끝마쳤을 때 투구 수는 78개 밖에 되지 않아 완봉이나 완투를 노려볼 만도 했지만 KIA 벤치는 7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6회까지 7-0으로 크게 앞서 있어 굳이 무리를 시킬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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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17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KIA 나성범.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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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쌓아올리며 라우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1사 3루에서 김도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이창진의 2타점 적시타와 박찬호의 중전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며 4-0으로 달아났다.

KIA는 5회말 1사 2, 3루에서 김선빈의 유격수 땅볼 때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홈에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KIA 나성범은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은 나성범의 통산 1700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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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12일 롯데전에서 승리한 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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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삼성과 4위 KT도 각각 한화와 NC를 상대로 승리하며 나란히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대전 방문 경기에서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박병호, 김헌곤의 홈런포를 앞세워 7-1로 낙승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던 3위 LG와의 승차를 6게임 벌리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레예스는 시즌 10승(4패)째를 따냈다.

KT도 수원 안방 경기에서 NC를 10-4로 완파하고 3위 LG에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선발 투수 윌리암 쿠에바스가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5회 솔로홈런, 6회 만루홈런 등 홈런 두 방을 쏘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개인 통산 6번째 만루 홈런이자 10번째 연타석 홈런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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