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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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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폰' 내면서 접었던 '갤럭시노트' 부활설의 진위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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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기 기자]

# 삼성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9.0%(출하량 기준)를 기록해 애플(16.0%)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 이런 상황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흘러나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 IT매체 wccf테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25 울트라(가칭)의 명칭이 '갤럭시 노트'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25 울트라가 갤럭시S25 노트로 불릴 수 있다는 거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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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하필 갤럭시 노트인가=이런 소문이 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1년 10월 처음 출시된 갤럭시 노트는 갤럭시S의 '빅 사이즈' 버전이다. 더 넓은 화면과 큰 배터리 용량, 필기구처럼 쓸 수 있는 S펜 등이 갤럭시S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갤럭시S는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 화면이 큰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갤럭시 노트를 택했다. 판매량은 나쁘지 않았다. 2014년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삼성전자의 주요 라인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를 병행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해 왔다. 3~4월엔 갤럭시S를 출시하고, 8~9월엔 갤럭시 노트를 전진 배치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 전략은 갤럭시S의 화면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흐트러졌다. 분기점은 갤럭시S10을 출시한 2019년 2월이었다. 당시 갤럭시S10의 화면 크기는 6.1인치로 전작 갤럭시S9(5.8인치)보다 0.3인치 커졌는데, 이는 그해 8월 출시한 갤럭시 노트10(6.3인치)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한발 더 나아가 5G 전용 모델이었던 갤럭시S10 5G의 화면 크기(6.7인치)는 갤럭시 노트10을 넘어섰다. 크기가 비슷해진 마당에 굳이 갤럭시S와 갤럭시 노트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던 거다.

■ 사라진 갤럭시 노트=삼성전자는 이듬해인 2020년 갤럭시 노트20을 선보인 걸 끝으로 더는 '갤럭시 노트'란 이름의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았다. 2022년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2 울트라'에 갤럭시 노트의 상징인 S펜을 탑재하면서 사실상 갤럭시 노트의 단종을 선언했다.

하반기를 책임졌던 갤럭시 노트의 빈자리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이 맡았다. 2019년 6월 삼성전자 최초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1'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하게 폴더블폰을 선보이고 있다.

■ 제 역할 못하는 폴더블폰=문제는 폴더블폰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056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2억2660만대·2023년)의 4.6%에 불과한 수치다. 신작 판매량도 저조하다. 지난 7월 24일 출시한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91만대로 전작이 기록한 100만대보다 9만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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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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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의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렌드포스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공개한 폴더블폰의 2024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전망치는 1.5%에 불과하다. 트렌드포스는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 1590만대에서 올해 1770만대로 1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2023년 증가율(25.0%·2022년 대비)보다 1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장 규모도 작은데, 성장까지 둔화하고 있단 얘기다.

이쯤 되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카드를 만지작거렸다"는 소문이 왜 돌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루머가 사실이라면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부진을 만회할 방법을 갤럭시 노트에서 찾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때 스마트폰 판매량의 한 축을 담당했을 정도로 인기가 있던 브랜드이니 아예 가능성이 없는 루머는 아니다.

문제는 그럴 경우 삼성전자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다. 언급했듯 스마트폰의 크기가 상향 평준화하면서 갤럭시 노트의 특장점은 희석된 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갤럭시 노트 부활설'은 현실이 될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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