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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검찰과 법무부

‘식물 검찰총장’ 김건희 무혐의 보고에 이틀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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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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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의 ‘혐의없음’ 결론을 보고 받고 이틀째 침묵을 이어갔다.



이 총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총장 직권으로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를 소집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 총장은 전날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김 여사 무혐의’를 보고받은 뒤 퇴근길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달 22일 김 여사에 대한 비공개 출장조사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께 사과한다”며 공개 입장을 표명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앞서 이 총장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건넨 300만원짜리 명품 가방은 청탁 대가가 아닌 만남을 위한 목적이나 단순 선물로 보고, 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또 최 목사의 청탁이 대통령 직무와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봤다.



검찰 내부에선 이 총장이 ‘김 여사 비공개 출장조사 및 총장 사후보고 논란’ 등 수사 절차로 인한 공정성 훼손 문제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총장 대면보고 전 수사팀의 무혐의 결론이 먼저 보도된 점도 통상 없던 일”이라며 “현재로썬 이 총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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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김 여사 명품 가방 검찰 수사 관련 수사심의위원회 개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 목사는 이날 회견을 마친 뒤 검찰총장의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수사에 대한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대검에 접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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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목사는 이날 사건관계인 신분으로 대검에 수심위 소집을 요청했다. 최 목사는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통일문제, 남북문제 등 국가 정치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하면서 (김 여사 쪽에) 만남을 요청했다”며 “그 자체가 대통령의 직무이기에 (청탁에)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명품) 가방은 김 여사를 만나기 위한 수단과 감사 표시인 건 맞지만, 다른 한편으로 청탁의 의미가 섞여 있는 것”이라며 “(서울중앙지검이) 제 행위가 직무 관련성이 없거나 청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걸 납득할 수 없어 수심위 소집을 요청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또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 처리 과정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김아무개 국장이 압박을 받아 세상을 떠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검찰이 김 여사에게 거듭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최 목사는 “동분서주 불철주야 일한 국민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이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된다”며 “(김 국장) 49재가 되지도 않았는데도 명예 순직 처리가 안 됐음에도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다는 것은 이분의 고귀한 죽음을 매도하고 짓밟는 짓”이라고 덧붙였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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