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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엄근진' 바이든 대신…해리스 새 전략은 '트럼프 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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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트럼프, 국가에 위협적 인물" 부각

"젊은 해리스는 '조롱·놀리기'로 트럼프에 맞불"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중 앞에서 앞뒤가 맞지 않게 횡설수설하고 위험한 거짓말을 퍼뜨릴 예정. (이번엔) 다른 집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선거캠프가 이번 달 배포한 보도자료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15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택이 아닌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하자 조롱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 방 날린 것이다.

미국 대선이 본게임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해리스 진영이 '트럼프 놀리기'라는 새로운 선거 전략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트럼프가 국가에 위협적인 존재(national menace)라고 유권자를 설득하는 것이었다"면서 "해리스는 대신 트럼프를 (만화) '개구쟁이 데니스'(Dennis the Menace)로 묘사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욕적인 별명 붙이기 등으로 경쟁자들을 조롱해 '재미'를 봤는데 해리스 진영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스꽝스럽고 만화에 나오는 것 같은 인물로 놀리는 비슷한 전략을 들고나왔다는 것이다.

NBC는 "바이든은 지난달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기 전까지 트럼프를 민주주의 전통을 무너뜨리려는 어두운 정치 운동의 지도자, '악의 탑'으로 묘사했다"고 짚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접근 방식은 자칫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막을 수 없다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줄 수도 있다고 NBC는 지적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사뭇 다른 '건방진 어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며 그를 이길 수 있다고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는 게 NBC의 분석이다.

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손 들어 보이는 바이든
(시카고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아 들어 올리고 있다. 2024.08.20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을 "이상하다"(weird)라고 표현해 '이상한 사람들'이란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할 때 "이상하다"고 낙인찍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 날인 지난 20일 연사로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군중 규모에 대한 '이상한' 집착이 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기 78세의 끊임없이 불만을 멈추지 않는 백만장자가 있다"면서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이상한 집착까지 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해리스 캠프의 '트럼프 놀리기' 선거 전략은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의 세대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 빅토리 펀드'의 재정 담당 크리스 코르그는 "바이든은 29세에 상원에 입성했다. 상원 사람들(의원들)은 서로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존중했다"면서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놀리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싸우는 방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해리스는 더 젊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록 스타의 위상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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