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스컴 2024 시연 부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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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어려움에도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다크앤다커의 가장 큰 특징이었고, 이 게임을 모바일로 즐겨볼 수 있다. 다만 PC보다는 다양한 유저층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에서 웬만한 게이머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려운 게임을 적절하게 구현할 수 있느냐가 의문이었다. 너무 쉽게만 만들면 원작 매력이 사라지고, 원작 그대로 가져오면 모바일로는 하기 어려운 게임이 되어 버린다.
이에 크래프톤은 자사가 출시했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두 게임의 핵심 게임성은 동일하되 여러 요소를 다듬어 결이 다르지만 각 기기에 최적화된 플레이를 구축해내는 전략이다. 이를 비슷한 방식으로 접목한 것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가장 큰 특징이다.
두 손가락만으로도 이동과 사격 소화 가능
일단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큰 틀은 각기 다른 능력과 역할을 지닌 직업을 고르고, 3인이 팀을 이뤄 던전을 공략해 좋은 전리품을 찾아 탈출하며 점점 강해지는 것이다. 가장 쉬운 던전에서도 자칫 방심하면 일반 몬스터에게 둘러싸여 종종 사망할 정도로 적들이 일정 이상 강력한 점도 유지되어 있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플레이를 키보드/마우스나 게임패드 등을 동원하지 않고 터치만으로도 부드럽게 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들었을 때 왼쪽과 오른쪽 엄지만 동원해도 컨트롤에는 막힘이 없다. 왼쪽으로는 이동과 시야를, 오른쪽으로는 공격·앉기·스킬 등 액션을 두어 양쪽이 각기 다른 역할을 맡도록 분리되어 있어 손이 꼬이지 않는다. 여기에 조준, 문 열기 등 세부 액션을 개별로 수동/자동을 설정할 수 있으며, 파티가 없어도 AI 팀원들과 탐험에 나설 수 있어 입문자도 좀 더 부담을 내려두고 시도할 수 있다.
▲ 원거리 공격 캐릭터도 모바일에서 부드럽게 조작할 수 있다 (사진출처: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스컴 2024 트레일러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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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정밀한 조작과 정확한 공격 타이밍이 요구되는 레인저를 플레이했음에도 첫판 이후에는 계속 탈출에 성공할 정도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다만 터치로도 컨트롤이 쉬워졌다는 것이지, 전투 난이도 자체가 다이나믹하게 내려간 것은 아니다. 특히 배틀로얄처럼 맵이 점점 좁아지는 다크스웜이 있기에 생존을 가운데 둔 쫄깃함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에도 살아 있다.
아울러 화면이 큰 태블릿 PC를 이용하거나 기기를 바닥에 두고 플레이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손가락을 3개, 4개 동원하는 3핑거, 4핑거 컨트롤도 가능하기에 좀 더 정교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PC보다 상대적으로 여러 환경에 들고 다니며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고려해 컨트롤에 대한 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 실제로 시연 현장에는 크고 작은 스마트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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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들은 결코 만만치 않지만 시각과 청각 양쪽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사진출처: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스컴 2024 트레일러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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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니맵에 뜨는 아이콘과 사운드를 토대로 주변 상황을 좀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령 근처에 몬스터가 있다면 맵에 주황색 발자국이 표시되어 어떠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아이콘에 표시된다. 근처에 가면 숨소리 등도 들리기 때문에 상황 파악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좀 더 쉽게 공격이 날아오는 방향을 파악해 대응할 수 있다. 한 방이 치명적인 장르이기에 적을 안내하는 측면에도 심혈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 게임스컴 2024에서 다크앤다커를 시연 중인 참가자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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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앤다커는 출시를 앞두고 있기에 핵심 콘텐츠 외에도 BM 등도 살펴볼 수 있었다. 우선 기종을 가리지 않고 통상적인 상품으로 자리한 배틀패스를 갖추고 있으며, 탈출하지 못하고 사망한 유저에게 장비를 지원해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후원,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각 요소가 얼마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느냐가 출시 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가지 눈길을 끈 부분이 MMORPG 등에서 잘 알려진 도감이다. 던전에서 가져온 아이템 중 일부를 도감에 등록할 수 있다. 도감 효과가 스탯에 영향을 미치기에 유저에게 주는 이미지는 상당히 강렬하다. 원작 유저 입장에서는 모바일 느낌이 강한 도감을 다소 어색하다고 느낄 수 있고, 모바일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권 유저에게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 값진 보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사진출처: 다크앤다커 모바일 게임스컴 2024 트레일러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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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 모바일 느낌이 강한 설계는 기기 특성에 맞춰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 특히 일정 아이템을 지원하는 후원은 사망에 대한 부담을 확실히 줄여주며 초보자가 게임을 이어가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완성 단계에 다가갈수록 하드코어한 원작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점은 기존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볼 점은 다크앤다커와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완전히 분리된 노선을 타는 것이다. PC로 출시된 다크앤다커는 특유의 하드코어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반대로 대중에 어필하는 쪽으로 전개하는 식이다.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이러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이 방식으로 PC와 모바일 모두 흥행덤에 올려놨다.
앞서 이야기한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할 경우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의 유명세를 활용하면서도, 모바일에서 일정 이상의 성과를 기대할만한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다. 원작을 동일하게 가져오는 것이 어렵다면, 아예 노선을 틀어 다른 방향으로 가서 새로운 결과를 얻는 셈이다. 이러한 방향성이 시장에서 통할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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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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