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뛰어넘은 '가품'…10주년 '이 뮤지컬' 대박 났다

패러디 영상 '500만' 신드롬…"쥐롤라 보고 왔습니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드래그 퀸(여장남자)'을 소재로 한 뮤지컬 '킹키부츠'가 10주년 공연을 앞둔 가운데, 개그맨 이창호의 패러디 영상이 500만 조회수(뷰)를 넘기면서 공연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20일 유튜브 채널 '빵송국'을 통해 공개된 개그맨 이창호의 'Land of Lola' 패러디 영상이 유튜브를 넘어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각종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빵송국']

22일 유튜브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빵송국'의 '랜드 오브 롤라(Land of Lola)' 영상이 최근 5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이날 기준 조회수는 511만회를 넘기고 있다.

랜드 오브 롤라는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의 대표곡(넘버)으로 극초반 드래그 퀸 주인공 '롤라'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노래다. 작중 등장하는 또 다른 드래그 퀸 캐릭터 '엔젤'들과 함께 극 초반 흥을 돋우는 노래기도 하다.

이창호는 지난달 20일 빵송국 채널의 코너 '뮤지컬스타' 시즌4의 일환으로 해당 곡을 패러디했다. 실제 뮤지컬 배우 같은 디테일을 뽐내면서도 '태권창법', '조교창법' 등 개그 포인트를 살려 누리꾼들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이창호의 패러디 영상은 유튜브뿐만 아니라 틱톡, 인스타 릴스 등 숏폼 플랫폼에서도 화제가 돼 한달 만에 500만뷰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근 개그맨 이창호의 뮤지컬 킹키부츠 패러디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누리꾼들이 강홍석·최재림·서경수 등 역대 킹키부츠 출연 배우들의 영상에도 덩달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촬영된 배우 강홍석의 '랜드 오브 롤라' 공연 장면. [사진=CJ ENM]

이창호의 패러디 영상이 주목받으면서 뮤지컬 킹키부츠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증폭됐다.

패러디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유튜브 알고리즘 등을 통해 강홍석·최재림·서경수 등 역대 롤라 배우들의 영상을 함께 접하면서 '실제 뮤지컬도 보고 싶다', '원본을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20년 배우 강홍석의 랜드 오브 롤라 영상은 한달 전 만해도 유튜브 조회수 300만회 수준이었으나 22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 439만회를 넘겼다. 패러디 영상 흥행과 함께 100만뷰가 더해진 셈이다. 강홍석은 지난 10일 빵송국을 통해 킹키부츠 연습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국내 10주년 공연이 오는 9월 7일부터 서울 용산구 신한카드 블루스퀘어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킹키부츠 10주년 공연 포스터. [사진=CJ ENM]

지난달부터 시작된 킹키부츠 10주년 공연 예매는 현재 '취소표 구하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강홍석이 출연하는 이른바 '홍롤라' 일정은 10월 6일까지 사실상 매진됐다. 최재림(잶롤라)·박은태(은롤라)·서경수(경롤라) 등 다른 배우들의 잔여 좌석도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연 예매 페이지에 "쥐롤라(이창호) 때문에 질렀습니다", "다음엔 진짜 쥐롤라 공연도 기대합니다"라는 댓글을 달며 패러디 영상을 통해 공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개그맨 이창호의 '킹키부츠' 패러디 영상이 화제가 된 가운데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빵송국'을 통해 배우 강홍석과 킹키부츠 출연진들의 10주년 국내 공연 연습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은 이창호와 강홍석이 눈을 마주치는 모습. [사진=유튜브 '빵송국']

킹키부츠는 지난 2012년 미국에서 초연(初演)된 뮤지컬로, 폐업 위기에 놓인 영국의 한 수제화 공장이 롤라가 디자인한 '남성용 부츠'를 통해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80년대 팝 스타 신디 로퍼가 작곡을 맡았고, 우리 기업 CJ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킹키부츠는 지난 2014년 국내 초연 후 올해로 국내 공연 10주년을 맞는다. 롤라 역에 강홍석·최재림·박은태·서경수, 공장장 찰리 역에 김호영·이석훈·김성규·신재범, 여주인공 로렌 역에 김지우·김환희·나하나, 공장 직원 돈 역에 고창석·심재현·전재현이 출연한다. 오는 9월 7일부터 11월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 홀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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