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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더욱 가파른 V자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9월 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엔화 강세 반전으로 달러 인덱스가 101까지 하락하면서 달러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인 만큼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도 가장 빠르고 강하게 올라갈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남은 8월 시장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엔비디아 주가 상승이 드라마틱하다. 불과 3주 전 90달러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이번주 장중에 130달러를 회복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및 AI 투자에 대한 각종 우려와 논란을 딛고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도 가격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하락폭 대비 반등 강도는 엔비디아에 비해 여전히 약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업 내용과 펀더멘털도 중요하지만 결국 시장 수급이 관건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단기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나면 충분히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
반도체 소부장
2분기 실적 발표를 리뷰해 보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의 특징이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향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수주가 늘어난 기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하반기는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역시 HBM 시장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승부수는 결국 설비투자 규모로 결정될 것이고, 이는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수혜로 이어진다. HBM3E와 HBM4로 이어지는 세대교체 과정에서 삼성이 뒤처진 경쟁력을 추월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HBM이 단순히 서버에 대한 수요뿐만 아니라 온디바이스 AI, 모바일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핵심 밸류체인의 소부장 종목은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 & 엠폭스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염병 창궐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회적 우려를 자아내고 엠폭스 확산도 전 세계에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단키트, 치료제 등 전염병 확산과 관련된 단기 테마주가 급등 시세를 분출하면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워낙 크고 직접적인 관련성을 떠나 단지 테마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급등으로 이어지는 종목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자칫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추격 매수하거나, 비중 조절에 실패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AI 의료기기
엔비디아 주가가 살아나면서 AI 솔루션 기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기업과 함께 시장의 주목을 받는 섹터가 AI 의료기기다. 루닛, 뷰노, 딥노이드, 제이엘케이 등 작년 최소 5배에서 최대 10배 이상 시세를 분출했던 관련주는 실적 부진과 고평가 우려로 극심한 가격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거품이 충분히 빠진 상태로, 하반기 업황 개선 및 실적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회복 국면에 있다. 해외 진출과 실적,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고 있는 AI 의료기기 기업들의 주가를 주시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로봇
AI와 동반 회복세를 보이는 업종이 로봇이다. 삼성 웨어러블 로봇 '봇핏'의 본격 상업화로 감속기를 공급하는 수혜 기업의 주가가 단기 급등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협동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기업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하의 대표 성장 섹터 수혜 업종으로 로봇 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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