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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시승기] 옹기종기 다 있는 '캐스퍼 일렉트릭'…안전도 승차감도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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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전면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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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캐스퍼 일렉트릭을 타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파주까지 약 60㎞를 왕복 주행했다.

더스크 블루 매트 색상의 차가 주차장에서 시승자를 반겼다. 윗급에서 볼 수 있을 고급스러운 무광이다. 내연기관과 달리 LED 등이 적용됐고 디자인이 디테일하게 세련되게 변해 전체적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전기차임을 증명하듯 보였다. 전면 방향지시등은 벌브타입의 램프가 적용됐던 것과 달리 LED 램프로 구성됐다. 3D 앰블럼은 2D로 구성됐고 그릴은 전기차답게 막혀있었다. 헤드램프는 4분할된 DRL램프와 지능형 램프가 적용돼 단조로움에서 벗어났다. 범퍼 디자인도 가니쉬에 둥글둥글한 디테일이 더해지며 캐스퍼의 귀여움을 돋보이게 했다. 후면도 보조제동등과 리어램프를 LED로 적용하며 통일감을 이뤘다.

특히 2열 손잡이 위에 픽셀맨이 적용돼 있어 구매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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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측면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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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시동을 거니 오늘은 비가 오기 때문에 안전 운전을 할 것을 알려줬다. 실내에는 10.25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와 10.2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천연가죽 스티어링 휠은 아이오닉 6처럼 4개의 픽셀을 적용했는데 티파니 블루 색의 보석 같아 계속 눈길이 갔다.

차 문 안쪽에는 십자가 형태의 디자인이 덧대어지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센터콘솔의 공간은 따로 마련되지 않았지만 차 문과 1열 동승객 앞에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동승객 수납공간 옆에는 USB 포트가 있어 스마트폰 충전을 하기 용이했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을 할 수 있는 거치대가 있다. 곳곳에 적용된 라운드 형태의 공조기능 버튼은 외관과 통일성을 이뤘다.

차가 작은 만큼 엠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는 구간은 짧다. 그만큼 더 집중해서 빛을 내기 때문에 실내 색상을 바꾸는 재미가 컸다. 제이드 그린, 오키드 그린, 프리지아 옐로우, 오로라 퍼플, 썬라이즈 레드 등 색상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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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2열 문에 적용된 픽셀맨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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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운전자 시트와 컵 홀더가 연결된 디자인도 독특했다. 시트를 앞 뒤로 조절하려면 수동으로 움직여야 한다.

통풍시트는 습한 날씨 속 더위를 가시게 줄 정도로 성능을 발휘했다.

1열 다크 그레이 시트에는 흰색 두줄이 더해져 캐주얼한 느낌이 들었다. 2열 레그룸은 생각보다 넉넉했고 헤드룸 역시 탑승에 불편함이 없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크기는 전장 3825㎜, 전폭 1610㎜, 전고 1575㎜, 휠베이스 2580㎜다. 기존 캐스퍼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230㎜, 15㎜ 늘었고 휠베이스는 180㎜나 길어졌다. 최근 차박 열풍이 이어지면서 넓어진 공간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적재 용량은 내연기관 캐스퍼보다 47ℓ 늘어난 280ℓ에 달하고 뒷좌석을 앞으로 밀면 최대 351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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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언트 라이트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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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성능에서는 여느 고급 차에 뒤처지지 않았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전기차 특유의 뻣뻣한 섀시 감각도 적었다. 차가 많은 시간대 도심에서 주행할 때, 코너를 돌 때, 작은 길을 지날 때도 민첩함과 안정감이 높았다.

고속도로에서도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니 소형차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거침없이 내달렸다. 속도를 높여도 차의 움직임이 적었다. 다만 속도가 110㎞ 이상으로 넘어가니 힘이 딸렸다. 시승 당일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정숙성이 뛰어나 차 안은 조용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49킬로와트시(㎾h)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 84.5킬로와트(㎾), 최대 토크 147N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가능거리는 315㎞다.

가장 큰 강점은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PMSA) 기술이다. 전후방 1m 이내에 장애물이 있는 정차 또는 정차 후 출발하는 저속 주행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0.25초 이내에 최대로 밟을 경우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하고 구동력 및 제동력을 제어해 충돌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저속 주행의 경우 3㎞ 이하에서 동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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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MA 체험장 [사진=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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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 PSMA 체험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조수석에 앉아 경험해봤다. 직원이 가속페달을 계속 밟았지만 앞의 장애물을 인식하고 멈춰섰다. 전기차 회생제동으로 운전 시 페달 오조작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고령의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계속 밟았을 경우에도 앞에 차나 장애물이 있으면 스스로 멈춰선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최초로 적용된 기능이며 향후 점차 적용 모델을 넓혀갈 예정이다. 시승을 마치고 기자의 차로 바꿔타 주행을 해보니 PSMA 기능의 편리함과 안전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에서 만든 배터리 셀을 사용했다. 배터리 팩은 카펙발레오에서 제조했고 진동, 충격, 관수로 테스트 등 가혹 조건에서도 안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강건화 설계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30만㎞의 주행 테스트도 거쳤다.

현대차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사전진단 안전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이상징후 진단 시 고개문자 알림을 통한 정비 유도 및 긴급출동 안내를 통해 화재를 사전예방하고 있다. 베터리 셀 모니터링 및 안전기술 적용으로 현재까지 과충전으로 인한 화재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안전사양도 대거 반영돼 탄탄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새로 탑재했으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이 적용됐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모니터도 신규 탑재됐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시 2990만원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더해지면 2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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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일렉트릭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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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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