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10~12일에 걸쳐 보도한 ‘대한민국 혼삶(혼자 사는 삶) 탐구보고서’ 시리즈에 등장한 1인 가구다. 다양한 혼삶의 풍경이 30년쯤 뒤면 확연한 ‘대세’가 될 전망이다. 보편적 가구 형태로 받아들여지는 ‘자녀 있는 부부’가 되레 희귀해질 정도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 결과가 근거다. 이번 추계는 2년 전인 2022년(2020~2050년) 추계보다 ‘가구 다운사이징(축소)’ 추세가 빨라진 게 특징이다.
추계에 따르면 총가구 수는 2022년 2166만 4000가구에서 늘어나 2041년 2437만 2000가구로 ‘정점’을 찍는다. 이후 감소해 2052년 2327만 7000가구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30년간 평균 가구원 수는 2.26명에서 1.81명으로 감소한다.
김영옥 기자 |
가구 유형은 2022년에는 1인 가구(34.1%)가 가장 많다. 이어 부부+자녀 가구(27.3%), 부부 가구(17.3%) 순이다. 2052년에는 1인 가구 비중(41.3%)이 더 커진다. 10집 중 4집꼴로 1인 가구다. 이어 부부 가구(22.8%), 부부+자녀 가구(17.4%) 순이다. 가구원 수가 줄며 1인 혹은 부부 가구가 ‘대세’ 유형으로 굳어진다는 얘기다. 2년 전인 2022년 통계에선 2050년 1인 가구 비중을 39.6%로 전망했는데 비중이 더 늘었다.
가구주 연령도 고령화 추세가 두드러졌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30대 이하 가구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36.6%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52년에는 70대 이상 가구주 비중이 42.2%로 가장 많다.
김영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교수는 “흔히 생각하는 1인 가구의 모습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독립·자취’가 아니라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비혼(이혼)·사별·은퇴’ 가구가 향후 대세가 될 것”이라며 “저소득 청년층, 독거노인을 위한 소득·일자리 지원 등 단선적인 1인 가구 대책뿐 아니라 고령층 대다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복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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