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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국민 항전 의지 높이라”는 윤…‘극우 유튜버’ 지원책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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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을지연습 첫날인 1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렬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반국가 세력’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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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8.2) 아침신문 1면에는 △한동훈-이재명 25일 만남 합의(4곳) △윤 대통령 “반국가세력에 항전”(4곳)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2곳) 등이 주요 기사로 실렸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은 누구인가?



② 시선, 클릭!



- 태풍도 불사하는 폭염



- 전세가율 오르니, 집값 오른다



- 전기차 포비아



- 난소암, 대장암 늘어



③ Now and Then : 러브스토리 OST(1970)





① 차이의 발견



#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은 누구인가?



-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사회 내부에 암약하는 반국가세력”에 대한 “국민적 항전 의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말하는 ‘반국가세력’은 누구를 말하는 건지, ‘국민적 항전’을 하라니 국민들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의아합니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윤 대통령 발언 내용



- 매년 8월 말, 중앙·지방행정기관, 공공기관, 군 등을 대상으로 4일 가량의 을지훈련(연습)이 열립니다.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 대처를 위해 연 1회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비상대비훈련입니다. 1968년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실시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을지훈련은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를 시작으로 열리는데, 이 ‘을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주로 북한 관련 군사대응 등 강한 어투로 안보 관련 발언을 하곤 합니다.



- 그런데 어제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을 성토하면서 국민들께 맨 먼저 당부한 말이 이것입니다.



- “먼저,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하여, 폭력과 여론몰이, 그리고 선전, 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입니다. 이러한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합니다.”





2. 반국가세력은 누구인가?



-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반자유·반통일·검은 선동세력”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 윤 대통령은 이번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선 ‘북한’이 아니라, ‘국내의 반국가세력’을 가장 먼저 겨누고 있습니다.



- 그리고 반국가세력의 행태로 ‘가짜뉴스 유포’, ‘여론몰이’, ‘선전·선동’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결국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과 비판언론, 야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해석을 하기가 힘듭니다.





3. ‘국민 항전’은 뭔 말인가?



- 이 말은 더욱 뜬금없습니다. ‘반국가세력’에 맞서 국민들이 저항운동이라도 벌이라는 것인가요? 광화문에서 친위시위를 열라는건가요? 과거 박정희 시대에는 운동장에서 ‘김일성 화형식’ 등 친위 집회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 국무회의 발언이 국민들에게 전하는 대통령의 메시지이기도 하지만, 형식적으로는 공직자에게 지시하는 것입니다.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합니다”라는 말은 결국 검찰·경찰이 관련자를 색출·수사하고, 관련 부처는 규정을 강화하고 단속하라는 말과 같습니다. ‘국민 항전 의지를 높이라’는 말이니, 직접 하지 않더라도, 윤 대통령 지지세력을 도와 그들이 대신 싸울 수 있게 하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극우 유튜버’ 지원책이 나오는 건가요.



-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일 민영삼 전 윤석열 대선캠프 국민통합특보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에 임명했습니다. ‘극우 막말 유튜버’로 알려진 민영삼씨는 지난해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는데, 당시 “좌파 세력의 포퓰리즘과 가짜뉴스를 타파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코바코 사장 면접심사 당일에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이재명이 몸부림치는 그런 것도 힘이 빠지는 거다. 개구리가 뒤지기 전에 다리 쭉 뻗는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안철수당-국민의힘 등을 전전한 그는 방송광고와 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습니다. 코바코가 예전처럼 방송광고 대행 독점을 하진 않지만, 여전히 방송광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지난 4년동안 유튜버 활동으로 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습니다.



- 그외에도 역시 ‘극우 유튜버’ 출신인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있고, 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역시 유튜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코로나 생체실험을 했다’는 식의 주장을 편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 전임교수를 발탁한 바 있습니다.



- 이처럼 유튜버 활동가들이 국정 또는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식의 인사도 더욱 강화되는 걸까요?





4. 지난해부터 달라진 을지 국무회의 발언



-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을지국무회의는 이번이 3번째입니다.



1) 2022년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



- 지난 2022년 을지국무회의 발언에서는 별 논란이 없었습니다. 전문입니다.





오늘부터 4일간 을지연습을 실시합니다. 올해는 지난 5년간 축소돼 시행되어 온 을지훈련을, 실제 상황을 저희가 정밀하게 시나리오화해서 이것을 전제로 한 연습으로 바꿔서 이 을지연습을 정상화해서 군사연습인 프리덤쉴드와 통합해서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주관으로 실질적인 현장 연습을 강도 높게 실시한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기간에 실시되는 프리덤쉴드 군사연습과 병행해서 정부가 을지연습을 내실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군 당국과도 다양한 시나리오 상황을 공유해 가면서 효과적인 연습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어떠한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부의 기능을 유지하고 군사 작전을 지원하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이 연습에 임해 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과 군사 연습인 프리덤쉴드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해야 합니다. 실전과 똑같은 연습만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빈틈없는 안보 태세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날의 전쟁은 과거와는 판이하게 그 양상이 다릅니다. 국가기간정보통신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비롯해서 항만, 공항, 원전과 같은 핵심 산업 기반, 또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 시설 등, 그리고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 대해서도 공격이 이뤄지고 우리의 전쟁 수행 능력에 타격과 무력화를 시도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번 을지연습은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맞춰서 우리 정부의 비상대비태세를 새롭게 정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집중 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경기 양평군, 충남 부여군 등 10개 시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합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려면 피해액 등 일정한 요건이 법상 충족되어야 합니다. 신속한 복구에 도움을 드리고자 사전 조사가 완료된 곳부터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합니다. 신속한 지원을 위해서는 선포 요건이 확인되는 곳부터 먼저 선포하고, 또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합동 조사를 완료해서 추가적으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겠습니다.



정부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서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신속한 응급 복구와 피해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취약계층, 취약지역 대비책도 철저하게 챙기겠습니다.



을지 국무회의에 이어 개최되는 정례 국무회의에서는 디지털 인재 종합 양성 방안이 상정됩니다.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AI,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 신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산업뿐 아니라 사회 전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인재를 충분히 양성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지식 습득형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제 해결형의 창의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제도 역시 혁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전 세대에 걸쳐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도 체계적으로 제공돼야 할 것입니다. 부처들이 협업해서 추진하고,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제가 광복절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강조했지만 국가의 모든 역량을 민생 살리기와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는데 결집해야 합니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정상화하고, 국민들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들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 세심하게 챙겨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다소 지루하긴 하지만, 논란이 될만한 발언이 없습니다.





2) 2023년부터 달라진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



- 이때부터 가짜뉴스를 이야기합니다.



- “먼저,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 입니다. 이는 빠른 전시 전환을 방해해 본격적인 싸움도 해보기 전에 패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짜뉴스와 위장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그리고 한·미·일 3각 공조를 매우 길게 언급합니다. 혹 참고하실 분이 계시다면, 2023년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 전문입니다. 2022년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오늘부터 나흘간 을지연습이 시작됩니다. 을지연습은 전쟁 발발 시 정부 기능 유지, 군사 작전 지원,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한 국가 총력전 수행 연습으로서 국가 비상 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날의 전쟁은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 테러를 동반한 비정규전, 인터넷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이버전, 핵 위협을 병행한 정규전 등 모든 전쟁을 혼합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민, 관, 군이 함께 국가 총력전 수행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는 지난 정부에서 축소 시행되어 온 을지연습을 작년에 정상화하였고, 올해는 전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민, 관, 군 통합 연습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중앙과 지방 행정기관, 공공기관 등 4천여 기관, 58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군과 정부 연습 시나리오를 통합하고 북한의 핵 위협, 반국가세력의 준동,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한 실전과 같은 훈련이 진행됩니다.



특히, 다음의 세 가지 상황을 중심으로 연습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당부드립니다.



먼저, 북한은 개전 초부터 위장평화 공세와 가짜뉴스 유포, 반국가세력들을 활용한 선전 선동으로 극심한 사회 혼란과 분열을 야기할 것입니다. 이는 빠른 전시 전환을 방해해 본격적인 싸움도 해보기 전에 패배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짜뉴스와 위장 공세, 선전 선동을 철저히 분쇄하고 국론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북한은 국가중요시설을 공격해 국가기반체계를 마비시키려 할 것입니다. 원전, 첨단산업시설, 국가통신망 등이 미사일, 드론, 사이버 공격으로 파괴된다면 우리의 전쟁 지속 능력과 국민 생활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 입니다. 이에,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방호 대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아울러 적의 공습상황에 대비해 국민들이 직접 대피 훈련에 참여함으로써 공습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다음으로 북한은 전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며, 핵 사용도 불사할 것입니다. 올해 연습부터는 정부 차원의 북핵 대응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합니다. 핵 경보전파체계와 국민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국민 구호와 치료를 위한 국가적 대응 능력도 확실하게 점검하기 바랍니다.



올해는 6년 만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함께 시행됩니다. 주민 대피와 차량 통제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사전 안내와 홍보를 철저히 해주기를 바랍니다. 비상시 대응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민, 관, 군이 기관별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각자의 임무와 구체적인 행동 절차를 숙지하여 실전과 같은 훈련이 이뤄지도록 거듭 당부드립니다. 을지연습, 그리고 이와 함께 시행되는 민방위 훈련은 모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1박 4일의 캠프 데이비드 일정을 마치고 일요일 새벽에 귀국했습니다.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각종 도전 요인이 얽힌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위기가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대응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전환기에 한미일 3국은 국제사회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캠프 데이비드에 모였습니다. 그동안 한미일 대화는 지속 기반이 취약했고 협력 의제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번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한미일 3국의 포괄적 협력 체계를 제도화하고 공고화하였습니다. 한미일 3국 정상들은 최소 1년에 한 번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한반도 역내 공조에 머물렀던 한미일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의 자유, 평화, 번영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는 범 지역 협력체로 진화할 것입니다.



협력 분야도 안보뿐만 아니라 사이버, 경제, 첨단 기술, 개발협력, 보건, 여성, 인적 교류를 망라한 포괄적 협력체를 지향하게 될 것입니다.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국제사회의 안보를 구축하고 평화를 증진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특히, 한미일 3국은 북한 미사일 정보의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미일 군사 방어 훈련을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정례적으로 실시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 정권의 핵 미사일 개발 자금줄인 사이버 불법 활동을 감시하고 차단하는데 한미일의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북한의 도발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한미일 3각 안보 협력의 결정체 구조는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3각 협력 결정체 구조는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추고 우리의 안보를 더욱 튼튼하게 할 것입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로운 항행과 통상질서가 보장되도록 역내국들의 해양안보 역량 증진을 지원하고, 국제법과 규범질서가 존중되도록 힘을 모을 것입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자유 회복과 재건을 위한 한미일 차원의 지원과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한미일 3국 협력체는 오커스(AUKUS), 쿼드(Quad) 등과 함께 역내외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는 강력한 협력체로 기능하면서 확대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3국 협력의 혜택과 이득도 더욱 증대될 것입니다. 첨단 기술력과 선진 산업 기반을 지닌 한미일 3국이 각자 운영해 온 공급망 조기 경보 시스템을 서로 연결하면, 공급망 정보와 회복력의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입니다. 요소수 사태와 같은 외부 교란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공조 대응이 가능해지고,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광물과 소재, 장비 수급과 관련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AI, 양자컴퓨팅, 우주 등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미래 핵심 신흥기술의 공동개발에서부터 기술 표준화, 기술 유출 방지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친 한미일 3국의 기술안보 협력이 글로벌 첨단 기술의 발전을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게임체인저가 될 핵심 신흥기술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경쟁 기업의 불법적인 기술 탈취 시도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미일 3국의 AI 기술의 사용에 관한 국제규범 논의도 가속화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가 인류사회에 가져다주는 편익은 증진하되, 허위 정보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AI 기술의 남용에는 모두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한미일 3국의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 증진은 대한민국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양질의 고소득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공계 연구인력 교류와 함께 한미일 3국의 청년 리더들이 함께 모여 글로벌 리더십 역량을 개발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한미일 청년 서밋'이 신설됩니다. 내년 초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미일 청년 서밋 1차 회의에 미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합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계기에 3국 개발금융기관 간 MOU도 체결되었습니다.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개도국의 경제 사회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개도국의 ICT, 에너지, 항만 등 인프라 개발 사업에 역량 있는 우리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금융,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위한 3국 간 공조는 금융 시장의 안정과 회복력을 증진시킬 것입니다.



결국, 우리 기업과 국민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와 회복력이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한미일 3국 협력과 공동 이익의 추구는 우리들만의 배타적인 것이 아닙니다.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입니다. 인태지역의 모든 국민들과 인류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3국의 공동 이익과 부합하는 것입니다. 한국, 미국, 일본의 전 세계 재외공관 간 협력 강화를 지시하는 외교부 장관의 훈령이 곧 나갈 것입니다. 이는 앞으로 한미일 3국 국민들의 해외 경제 사회 활동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국무위원들께서는 한미일 정부 각 부처들 사이의 소통과 협력을 긴밀하게 추진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아울러 각 부처는 한미일 협력 체계의 성과를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국 협력 체계는 글로벌 복합위기와 도전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3국 공동의 리더십과 책임의식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위험은 확실하게 줄어들고 기회는 확실하게 커질 것입니다.





3) 올해 을지 국무회의는 지난해 재판



- 올해 을지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지난해 발언의 연장선입니다. 다만 그 내용이 좀더 노골적인데다, ‘국민 항전’ 등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지난해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라고 발언한 8·15 경축사 직후, 나온 게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였습니다.



- 지난해 이 무렵, 윤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건 이념”,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이 너무 많다” 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 그러다 ‘홍범도 흉상 철거 시도’가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여론악화만 가져왔습니다. 그러면서 ‘이념 공세’가 다시 주춤해진 측면이 있었고, 이후 `이념 다툼'을 잠시 접고 총선을 앞두고 ‘민생 행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5. 비판세력 압박에 나서나?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인사 등을 보면, 다시 지난해 이맘때로 돌아가려는 모양새로 비춰집니다. 대개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선거에 참패하면 대대적인 쇄신과 국정기조 변화에 나서는 게 일반적입니다. 진심으로 반성해서가 아닙니다. 국민들의 민심이 그러하니, 싫어도 그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해서 다시 민심과 여론의 지지를 회복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그러나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이후, 오히려 더 소수 ‘지지층 결집’에만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군과 검찰을 강경·친위 세력 중심으로 포진시키고, 그외 부처·공공기관 인사에서도 덮어놓고 강경론 일색인 인물들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 요즘 윤 대통령 행보를 보면, ‘과반 지지’는 아예 포기하고,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국민적 지지와 친위세력 포진으로 어떻게든 물리적으로 정권을 지켜낸다는 쪽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 듯 보입니다. 국민적 지지 마지노선을 과거 ‘30%’에서 이젠 ‘20%’로 내려잡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 30% 지지와 50% 지지를 목표로 할 때, 국정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물며 ‘20% 지지’를 목표로 한다면, 더할 것입니다. 지금의 모습은 그렇게 밖에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 윤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낮은 지지 이유가 ‘가짜뉴스’(?)와 비판세력의 매도(?) 때문이라고 인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세력을 척결해야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만, 자신이 직접 하기는 그렇고, 누군가가 대신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럴려면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인사는 그런 일을 제대로 못합니다. 그러니 이상한 인사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설마’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앞으로 어떤 식의 행보가 나타날 지 우려됩니다.



-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전쟁을 보면 가짜뉴스와 사이버 선동이 동시에 있는 하이브리드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오늘 발언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라며 ‘내부 단속용’이라는 일각의 시선을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대로라면, ‘북한이 보내는 가짜뉴스’를 문제삼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거꾸로 하면, 대통령실이 ‘가짜뉴스’라는 하는 것이 어떤 내용들인지, 그리고 그런 내용들은 모두 ‘북한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일게 됩니다.





6. 언론 보도



1) 기사 제목



경향 = 또 ‘반국가세력’ 소환한 윤 대통령 “곳곳서 암약…항전 의지 높여야”(1면)



한겨레 = 윤 대통령 “반국가 세력에 항전”, 야당 “북풍몰이”(1면)



한국 = 尹 “反국가세력 곳곳 암약”…野 “북풍몰이” 비판(1면)



동아 = “反국가세력 곳곳 암약…전국민 항전 의지 높여야”(1면)



중앙 = 윤 대통령 “반국가세력 곳곳 암약, 국론분열 선동 막아야”(5면)



조선 = ‘을지연습’ 시작... 처음으로 北 핵공격 상황 가정해 훈련(6면)



- 중앙 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신문들이 모두 이를 1면에 배치했습니다. 그만큼 주요한 사항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경향은 ‘반국가세력 소환환 윤 대통령’이라고 이 사안을 풀어서 1면 제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한겨레와 한국은 윤 대통령 발언과 야당 비판을 1면 제목에 나란히 실었습니다. 대개 경향은 1면 제목에서부터 성격을 규정하는 강한 제목을 선호하고, 한겨레는 사실이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하는 식의 제목을 주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 동아는 윤 대통령 발언만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중앙은 윤 대통령 발언만 제목으로 뽑았고, 안쪽면에 배치했습니다.



- 조선은 ‘을지연습’ 자체만 조명했습니다. 대통령 발언은 전혀 부각시키지 않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조선일보가 이를 1면부터 크게 쓰면서, 안쪽에 ‘왜 이런 말 나왔나’ 식의 해설을 쓰며 대통령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형식을 취하는 게 일반적 풍경입니다. 그러나 어제 윤 대통령 발언은 ‘전통보수’에서 보기에도 크게 부각시킬 사안이 아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조선일보 기사도 일반적 훈련 내용에 대한 설명이고, 맨 마지막에 대통령 발언을 한 줄 붙였을 뿐입니다. 숨기고 싶은 발언 아니었나 싶습니다. 윤 대통령이 최소한 ‘조선일보’ 수준의 보수로 회귀하길 바랍니다.





2) 사설 제목



- 한겨레, 경향, 한국일보 등 3곳이 관련 사설을 썼습니다.



한겨레 = 윤 대통령 “반국가 세력 암약”, 나라 두쪽 내려는가



경향 = 불쑥 “반국가세력” 꺼낸 윤 대통령, 민생은 안중에 없나



한국 = ‘반국가세력·항전의지’ 언급한 尹… 국민만 어리둥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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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시선, 클릭!



# 태풍도 불사하는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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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가율 오르니, 집값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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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Now and Then



윤석열 정부가 ‘더 이상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지 말자’는 식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문득 “사랑이란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거야”라는, 영화 ‘러브 스토리’(1970)의 대사 한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몹쓸 연상입니다. 매번 마지막에 음악 한 편을 올리는데, 이런 경우가 많아 스스로 자제하곤 했습니다만. 오늘은 더운 여름에 시원한 눈 구경이라도 하시라고, 그냥 띄워봅니다. 하버드대를 배경으로, ‘백혈병 시한부 연인’ 스토리의 원조격인 영화입니다.



그런데 ‘미안해 하지 마’라는 말은 연인 사이에나 가능한 일인데, 이게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 할 말인가요.



https://www.youtube.com/watch?v=tTDvtgoK2dc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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