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6일 기준 53조937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0% 안팎으로 떨어졌던 지난 5일 59조4876억원에서 8거래일 만에 6조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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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 내 주식 거래도 쪼그라들었다. 이달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하루 거래량은 3억8697만주를 기록했다. 지난 5일(7억6378만주)과 비교해 반토막 난 수치다. 지난 12일엔 2억9308만주까지 거래량이 떨어지며 연중 두 번째로 낮은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18조7817억원에서 9조667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스피 회전율도 1.22%에서 0.62%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회전율은 하루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회전율이 낮을수록 거래가 적어졌다는 의미다. 한 달 전(1.09%) 수준과 비교해도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 하루 거래량은 5일 11억7385만주를 기록한 이후 줄어들다가 19일까지 4거래일 연속 10억주를 넘기며 반등했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5일(9조662억원)과 비교해 19일 7조499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회전율은 오히려 커졌다. 코스닥 회전율은 지난 5일 2.12%를 기록한 후 1%대로 감소했다가 이달 13~14일과 19일 2%대를 기록했다. 한 달 전(1.57%)과 비교해도 손바뀜이 크게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와 달리 코스닥 시장 거래가 늘어난 이유로는 코로나19, 초전도체, 전고체 배터리 등 테마주에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이 꼽힌다. 실제로 19일 코스닥 상장사 GH신소재는 회전율 146.51%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 회전율 1위를 차지했다. GH신소재는 코로나19, 엠폭스(옛 원숭이두창) 확진자 관리에 필요한 음압병실 관련주로 꼽힌다. 마스크 제조기업인 웰크론도 회전율 119.17%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이날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7.62%, 5.45%씩 상승했다.
단기 투자 광풍에 이달 들어 코스닥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코스닥 단기과열종목 지정 및 지정예고 공시는 31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2건)보다 약 40% 증가했다. 반대로 유가증권시장은 14건으로 동일했다.
증권가에선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주가가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종목에 대한 투자는 손실 위험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증시 대기자금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신호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엠폭스 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상승세”라며 “백신·치료제, 마스크, 진단키트 등 테마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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