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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여학생 '딥페이크물' 채팅방 공유 수사…"참여자 12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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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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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얼굴을 선정적인 사진에 합성한 딥페이크물이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공유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대화방 참여자는 1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한 텔레그램 단체방 참여자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방에선 피해 여성들의 얼굴에 나체를 합성한 딥페이크물 등이 공유됐다고 한다. 합성 사진 외에 연락처나 주소 등 정보나 합성된 음성인 딥보이스 파일이 함께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 여성은 4명이다. 하지만 인하대학교 유명 동아리 소속 여성 약 20명이 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끼리 범죄 피해상황을 공유하면서 같은 동아리에 있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한다. 수사가 더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이 단체방에서 딥페이크 사진을 내려받아 유포한 30대 남성 A씨를 찾아 구속 송치했다. 다만 A씨는 인하대와 관련 없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외에 텔레그램 방에 있던 2명을 특정하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 다수가 인하대 학생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간 공통 지인이 방을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주범은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5월엔 서울대 졸업생 강모(31)씨 등이 동문인 여학생을 포함해 수십명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해 유포한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이른바 ‘서울대 n번방’으로 불린 이 사건 피해자는 현재까지 61명으로, 이중 12명은 서울대생으로 조사됐다. 강씨를 포함해 총 4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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