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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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 등 중재국들이 제시한 새 휴전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중재안이 이스라엘의 입장만 반영하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을 장기화시킬 목적으로 계속 요구 조건들을 추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고 네타냐후가 더 많은 조건을 추가해 (협상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장기화할 목적으로” 새로운 요구안들을 제시했으며 중재안이 이스라엘의 입장만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재국들의 노력을 좌절시키고 휴전 합의를 지연시켜 이스라엘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노출시킨 데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우리는 중재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점령군(이스라엘군)이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도록 강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난달 4일 내놓은 제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제안은 하마스가 지난달 4일 그간 요구해온 ‘종전 보장’ 요구를 빼고 제시한 수정안을 가리킨다.
앞서 미국·이집트·카타르 등 중재국들과 이스라엘은 지난 15~16일 양일간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새로운 휴전 중재안을 도출했다. 회담에 불참한 하마스는 중재국들을 통해 새 중재안을 전달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휴전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와 있다”며 협상 타결에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하마스 측에선 이번 회담에서 양측의 간극이 하나도 해소되지 않았다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날 하마스의 거부 입장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에 도착한 직후 발표됐다. 휴전을 압박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찾은 블링컨 장관은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등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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