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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시내버스 수준, 화장실까지 승객"…KTX 궤도 이탈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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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붐비는 동대구역


"입석으로라도 타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열차 내부는 화장실 안까지 차서 발 디딜 틈이 없이 매우 혼잡합니다"

휴일인 어제(18일) 오후 8시 30분쯤 동대구역은 KTX 열차 궤도 이탈 여파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크게 붐볐습니다.

역 내 의자는 빈자리가 없이 빼곡했고, 승차권 변경·환불 대기 줄에는 수백 명이 몰려 혼잡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앉을 곳이 없어 역내 바닥에 체념한 듯 축 늘어져 앉아있었습니다.

열차 지연 사태를 동대구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알게 돼 당황한 표정으로 전광판만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코레일 측 직원은 역 내 한쪽에서 마이크를 잡고 "경주, 포항, 울산 승차권을 소지한 시민들은 5번 출구로 나가서 버스에 탑승하라"고 안내했습니다.

또 승차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들어오는 열차에 입석으로 자유롭게 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직원들은 안내가 끝나기 무섭게 끊임없이 들어오는 시민들의 문의에 진땀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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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궤도 이탈 지연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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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4시 38분쯤 경부 고속선 서울발 부산행 KTX 산천 열차가 신경주역을 향하던 중 대구 수성구 고모역 부근에서 운행 이상으로 정차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열차에 탑승한 승객 384명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후속 열차로 환승을 안내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여파로 동대구역에서 서울과 부산을 향하는 양방향 열차 모두 지연됐습니다.

서울의 경우 최장 '223분', 부산은 '150분' 지연으로 안내됐습니다.

이날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만큼 큼지막한 캐리어를 끌거나 배낭을 메는 시민들도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대구에 놀러 온 20대 연인은 "서울에 입석을 타라고 안내하던데 도저히 서서 갈 수는 없어서 원래 예매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앉을 자리도 없어서 바닥에 앉아 있는데 빨리 집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시간 넘게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천안에 거주하는 허 모(55)씨는 "코레일 측 대응이 아쉽다"며 "기약이 없다고만 하고 입석을 탈 수 있다는 안내도 한참 뒤에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코레일 측이 서울행 열차의 경우 자유롭게 입석을 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해 서울을 향하는 열차 내부는 매우 혼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시민은 "승객이 몰리면서 열차 내부는 출근 시간 시내버스 수준으로 붐볐다"며 "화장실 문까지 열어 젖혀서 탑승한 승객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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