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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이재명, 연임 직후 '영수회담' 제안…일극체제' 부담은 숙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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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최종 득표율 85.40% 1위

"채상병특검법 허심탄회 논의"

강성 친명계 최고위 대거 입성

'명팔이' 논란 정봉주 후보 탈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연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친명 성향의 최고위원들이 이재명 2기 지도부에 대거 입성했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이른바 '먹사니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즉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제안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만남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최종 득표율 85.40%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 대표가 24년 만에 처음이다.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합산 득표율에서 민주당 및 과거 범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치러진 전당대회를 통틀어 역대 최고치(77.7%)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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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당선인이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년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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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 하자"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 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영수 회담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대표 회담'을 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그는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상병특검법(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
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꼭 필요하다"며 "한 대표가 제삼자 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 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망국적 지역주의를 완화할 방안도 논하자"며 "여야 이견이 없는 지구당 부활 문제라도 우선 의논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국당원대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수 회담과 대표 회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영수 회담에서 어떤 의제를 논의하고자 하냐'는 질문에 "의제를 특별히 제한하지 않고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질 사안은 다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에서 제한하자고 한다면 제한된 의제만이라도 만나서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방식이나 의제와 관계없이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의견 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한 대표와의 회담에서 채상병특검법 제삼자 추천안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존 관행대로 정권의 비리에 관한 사안이라면 야당이 추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또 국회 구조의 한계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제삼자 추천안)까지 포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집대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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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당선인이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4년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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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일극체제' 비판 부담…'중도 확장' 숙제
당장 '이재명 2기' 체제에서는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가 놓였다. 최종 득표율 85.4%의 압도적인 지지율은 그동안 '사당화' 논란을 확인한 셈이다. 일각에선 당의 사당화는 당내 주요 사안에 대한 논의가 경직되기 쉽다고 우려했다. 모든 의사결정이 이재명 당 대표의 의중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경선 초반 김민석 최고위원 후보가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다가 이 대표의 공개적인 지지로 이날 수석최고위원 자리를 차지했다.

중도 확장 역시 숙제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안을 제안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실거주 1주택자에 한해 완화하는 안을 꺼냈다. 이는 모두 중도층 공략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이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 대표는 당장 내년 도입 예정인 금투세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 현안에 대한 당내 이견은 건강한 정당이라는 증거"라며 "초기 논의에서 연기·폐지·강행과 같은 입장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점들은 현재 상황과 미래에 예상되는 실상을 고려해서 최적의 안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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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신임 최고위원들이 당선을 축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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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친명계 최고위원 대거 입성…'명팔이' 논란 정봉주 탈락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으로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후보(득표율 순)가 최종 선출됐다. 강성 친명 인물들이 새 지도부에 대거 합류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대여 공세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김민석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그는 국민 여론조사 19.03%, 권리당원 투표 18.59%, 대의원 투표 15.05%의 득표로 최종 합계 18.23%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최고위원은 22대 총선 당시 상황실장을 맡아 핵심 정책을 발표하는 등 선거 실무를 총괄하며 신명계(신 이재명계) 핵심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이어 전현희 후보가 최종 합계 15.88%로 2위, 한준호 후보가 14.14%로 3위에 올랐다. 김병주 후보가 13.08%로 4위를 기록했으며,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후보 중 이언주 후보가 12.30%를 득표하며 최고위원 명단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올해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복당을 제안한 후 경기 용인정에서 민주당에서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당 안팎에선 이 최고위원이 '윤 정부 저격수'로 22대 국회 임기 동안 날 선 비판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선거 초반 권리당원 투표 1위를 차지했던 정봉주 후보는 최근 '명팔이(이재명 팔이)' 논란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실패해 최종 득표율 11.7%를 기록하며 6위로 낙선했다. 민형배(9.05%), 강선우(5.62%) 후보도 고배를 마셨다.

이번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은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 투표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됐다. 대의원은 총선거인 1만7146명 중 1만3190명이 투표해 투표율 75.73%를 기록했다. 권리당원 투표의 경우 총선거인 122만2104명 중 당 대표 투표에는 51만5511명, 최고위원 투표에는 51만7180명이 참여해 각각 42.18%, 42.32%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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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치고 정청래-고민정 최고위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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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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