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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두산, 도약 전환점] 두 번 다시 위기는 없다… 그룹 사업재편, 지금이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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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조기 졸업으로 부활 '신호탄'

테스나 인수·로보틱스 성장 잰걸음

시너지 사업 뭉쳐 클러스터화 실현도

클린에너지 등 3대축 재편 재도약 발판

무려 128년, 두산의 국내 '최고(最古) 기업' 타이틀이 거저 유지된 게 아니다. '업'의 전환과 신사업 도전은 유구한 두산 역사의 DNA다. 1980년대까지 두산은 'OB맥주'로 대표되는 유통기업이었지만 계열사 환경이슈와 맞물려 결국 소비재 관련 계열사를 매각,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당장은 실패라 불렀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두산은 중공업 및 플랜트기업으로 온전한 변신에 성공했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들은 두산의 핵심 주기기 설비를 채택하고 있다. 다시 변화의 시기가 왔다. 잘하는 중공업과 플랜트를 키우고 로봇 등 신사업까지 키워내기 위한 이번 그룹 개편은 그 과정이 녹록지 않다. 당장 눈앞에 제시된 수치만 바라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 반대 목소리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두산그룹이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와 배경을 다시 한번 짚고 달라질 비전과 전망을 들여다본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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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28년, 두산의 국내 '최고(最古) 기업' 타이틀이 거저 유지된 게 아니다. '업'의 전환과 신사업 도전은 유구한 두산 역사의 DNA다. 1980년대까지 두산은 'OB맥주'로 대표되는 유통기업이었지만 계열사 환경이슈와 맞물려 결국 소비재 관련 계열사를 매각,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다. 당장은 실패라 불렀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두산은 중공업 및 플랜트기업으로 온전한 변신에 성공했다. 국내 원자력 발전소들은 두산의 핵심 주기기 설비를 채택하고 있다. 다시 변화의 시기가 왔다. 잘하는 중공업과 플랜트를 키우고 로봇 등 신사업까지 키워내기 위한 이번 그룹 개편은 그 과정이 녹록지 않다. 당장 눈앞에 제시된 수치만 바라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 반대 목소리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두산그룹이 개편을 추진하는 이유와 배경을 다시 한번 짚고 달라질 비전과 전망을 들여다본다.
두산그룹은 국내 가장 오래된 업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그간 시대상에 맞춰 소비재 사업을 버리기도 하고 중공업 기업을 인수합병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변화로 역사를 이어왔다. 늘 탄탄기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부침을 겪은 후 2022년 두산은 채권단 관리체제를 재계에서 최단기로 졸업하면서 부활의 시작을 알렸다.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이 구조조정과 재무구조의 개선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보고 있었다. 어려운 상황을 종료한 두산이 쉬지 않고 내놓은 신성장 방안은 그룹 사업구조의 재편이었다.

두산이 계획한 클린에너지·스마트머신·반도체 및 첨단소재로의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은 채권단 관리체제 마무리 후 가장 큰 이슈다. 두산 경영진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장기간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원자력 산업의 확대와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의 투자 시기를 고려할 때 더는 늦춰지면 안 된다는 중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언급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자"는 당부가 현실화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2년여 새 괄목할 변화를 겪어 왔다. 2022년 채권단 관리 졸업에 이어, 같은 해 테스나 인수, 2023년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진행했다. 그룹은 최근 4년간 채권단 체제 해제로 재무적 부담을 해소하고 곧바로 테스나와 함께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발판을 다졌다. 또한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수혈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두산은 현재 사업구조가 업종 구분 없이 혼재돼 있다고 보고 있다. 크게 에너지, 기기장비, 반도체 등 3대 축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제 지배구조는 원전 등의 에너지 사업을 중추로 하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기기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식이다.

구조조정 등의 위기에서 벗어난 지 불과 3년 차이지만, 산업이 급변하는 만큼 그룹 역시 발맞추지 않으면 언제든지 어려움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재편의 대상이 된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개 사다. 두산 측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서 클러스터화 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원전 산업은 향후 전기차 및 인공지능(AI)의 수요 증가로 세계적 호황이 도래했다는 점에서 동력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약 1조2000억원의 차입금 감축 효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된다.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AI 시대를 맞아 각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결합은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앞으로 두산의 사업은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재편된다. 클린에너지는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이 주축으로, 원전·SMR, 가스·수소터빈, 해상풍력,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이다.

스마트 머신은 두산밥캣의 이동으로 이번 사업 재편에서 가장 변화가 크다. 두산밥캣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에서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이동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두산로보틱스와 완전 합병하게 된다.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기계,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으로 양사의 고객 네트워크를 교환하게 되는 셈이다.

'반도체 및 첨단소재'의 핵심은 두산테스나다. 시스템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로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이를 중심으로 반도체,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소재 생산 등을 하고 있는 그룹 내 첨단소재 사업이 이 부문에 자리 잡게 된다.

두산은 다음 달 25일 사업 재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0월 29일을 분할 합병기일로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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