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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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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집 못사겠네”…서울 아파트 분양가 6년 만에 ‘2배’ 껑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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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이 6년여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원자재 가격·인건비 상승과 최근 부동산 시장의 추세를 감안하면 분양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아파트값도 약 6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은 역대 최대가를 찍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 추세인데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어 부동산 시장 과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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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도 약 6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내 한 공인중개소에 걸려있는 아파트 거래 시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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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6년 만에 ‘2배’ 껑충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역대 최고 수준인 440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월의 2192만1000원과 비교할 때 100.8%가 오른 수치다. 6년 5개월 만에 평당 분양가가 2배가 된 것이다.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2022년 말까지만 해도 2000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1월 처음으로 3000만원대로 진입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4190만4000원으로 첫 4000만원대를 기록해 최근 1년 새 37.6%의 상승률을 보였다.

분양가의 급격한 상승세는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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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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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과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시도별 분양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수도권(1526만원→2773만9000원)은 81.8% 상승했다. 전국(1043만3000원→1878만원)은 80.0% 올랐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1064만8000원→2012만9000원)는 89.0%, 기타 지방(846만3000원→1457만9000원)은 72.3%의 상승률을 각각 나타냈다. 서울 외 지역도 1.7∼1.8배 올랐다는 의미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여럿인 데다, 공사비 상승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광배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건설 자재의 급격한 상승세는 진정 기미를 보이나 노무비를 포함한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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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부동산 공인중개소가 밀집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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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6년만에 최대 상승폭

서울 아파트값도 심상치 않다.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인 공급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약 6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2% 올라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8년 9월 첫째 주(0.47%)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7월 셋째 주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0.3%)을 기록한 이후 상승폭이 주춤했지만, 이번 주 다시 올해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특히 성동구는 서울 평균 2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역시 서울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인천도 0.16% 올라 전주(0.1%)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경기(0.1%)는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영향으로 수도권은 평균 0.18% 상승, 전주보다(0.16%) 오름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호 단지 중심의 매물 가격이 오르고 추격 매수세가 지속돼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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