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소변도 잘 못 보고 헉헉댄다면…반려동물 신장질환 관리는? [스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양바롬 수의사)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장기간 야외 산책 후 열사병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급하게 찾아온 개가 있습니다. 이 개는 오줌을 잘 누지 못하고 호흡이 가쁜 상태로 내원을 했습니다. 이런 경우 열사병으로 인한 급성 신장질환 및 손상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돌이킬 수 있는 신장의 손상이라면 적절한 처치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돌이킬 수 없는 신장의 손상으로 평생 만성 신장질환 관리에 준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급성 신장질환에서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더 흔하게는 나이 든 개와 고양이에서 신장 기능이 안 좋아지며 만성 신장질환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만성 신장질환의 식단 관리와 그 연관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고단백 사료가 신장질환 유발? 맞나요?



사람에서조차 명확한 인과관계로 밝혀진 부분이 없습니다. 그나마 체계적 고찰로 다수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사람에서는 적색육을 많이 먹는 집단에서 콩팥 기능이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으나, 이는 단백 자체만의 영향이 아니라, 미네랄 중 인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어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지는 못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육식성 동물인 고양이와, 반 육식성 동물인 개는 우리와는 또 다를 수 있을 뿐더러 이에 대해 명확히 분석된 부분이 없죠. 다만 건사료에서 고단백을 추구하는 경우 흡수되지 않는 다수 영양소가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에, 고단백만을 고집하는 것이 적절치는 못합니다.

아직은 고단백이 신장질환을 유발하기보다는,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고단백을 지양하고 단백 함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고단백 자체가 신장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신장 기능이 약해지며, 단백질을 소화하며 발생하는 많은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몸속에 정체하게 되며 여러 질환을 악화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만성 신장질환은 4기까지 나누어지는데, 과거에는 만성 신장질환 진단 시점부터 단백 관리를 했지만, 요즘은 증상이 악화하는 2기부터 관리하는 추세입니다.

초기 신장질환 사료, 기존 신장관리 사료와 뭐가 다를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만성 신장질환 2기 후반의 시기부터는 적극적인 단백질 제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단백질의 제한을 너무 이른 시기부터 하게 되면, 몸의 근육량 등 삶의 유지에 필요한 체중 관리가 되지 않아, 질환을 악화하는 경우가 관찰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초기의 적극적인 단백질 제한이 지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너무 고단백은 아닌 얼리레날(초기 신장질환) 사료를 통해 관리하게 되는 것이죠. 다만, 주치의 판단에 따라 기존 사료를 그대로 먹는 것을 권할 수도 있으며 반면 단백뇨 등의 다른 임상 증상이 심하여 신장질환 사료를 바로 먹도록 지시할 수 있습니다.

신장질환에선 단백질만 관리? 미네랄 인은 무슨 말?



미네랄 중 칼슘과 인은 단순히 섭취만으로 조절되지 않습니다. 우리 몸과 반려동물의 몸 모두 복잡한 호르몬(칼시토닌, 부갑상선호르몬, 비타민 D) 균형을 통해 칼슘과 인의 균형을 맞춥니다. 사람도 실제 칼슘의 흡수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비타민 D의 농도를 신경쓰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또한 1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뜨끈한 국밥 문화(과도한 인 섭취)가 칼슘 인의 균형을 망가뜨려 뼈 건강을 악화할 수 있음도 알려졌죠.

이처럼 인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고 대개 과도한 미네랄 인의 섭취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적으로 칼슘원은 직접적인 뼈의 섭취 외에는 쉽지 않고 그 흡수율도 나쁘지만, 근육에는 많은 양의 인이 존재합니다. 심한 경우 근육 같은 살코기의 칼슘과 인의 비율은 1:9를 넘어서죠. 이처럼 미네랄 인을 마주하기는 쉬우며, 흡수도 칼슘에 비하여 잘됩니다.

이러한 미네랄 인의 섭취가 사람에겐 신장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여러 논문을 통해 정설화되었습니다. 반면 반려동물에서 미네랄 인의 가장 유명한 연구는 1991년 논문으로, 만성 신장질환 동물에서 미네랄 인의 관리 여부에 따라 생존율이 거의 3배가량으로(75% vs 25%) 크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