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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기내서비스 종료 빨라져요”…항공업계 늘어난 난기류에 ‘사고예방’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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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난기류 플랫폼 활용

종합통제센터 통해서 정보 수시로 공유

컵라면 등 기내서비스 중지, 안내방송도

헤럴드경제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기내 서비스 교육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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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난기류 관련 사고가 급증하면서 항공업계가 위급상황을 피할 기술을 도입하고, 난기류에 대비 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난기류 인식 플랫폼’(ITA)을,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다른 경보 시스템 ‘WSI-TTA’를 각각 활용하고 있다.

각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 정보는 각사의 종합통제센터를 통한 항공기 운항 모니터링에 활용된다.

우선 항공기 출발 전에는 종합통제센터를 통해 난기류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항로와 고도를 찾아내 비행계획을 수립하고, 운항 중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에도 항공기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후발 항공기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이들 4개 사가 도입한 플랫폼은 난기류 실측 정보를 활용하는 만큼 항공기상청의 예보보다 정확도가 높다는 평가다.

난기류를 맞닥뜨렸을 때를 대비한 서비스 표준 절차도 도입하는 추세다. 최근 다수의 항공사들은 착륙 과정에서 난기류가 빈발하다는 점을 감안해 중·장거리 노선은 착륙 40분 전까지, 단거리 노선은 15분 전까지 기내 서비스를 마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기존보다 서비스 종료 시점을 최대 20분 앞당기는 셈이다.

아울러 라면을 포함한 뜨거운 국물 서비스와 차 등의 기내 제공에 따른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운항 과정에서는 승객들이 비행 중 항상 좌석벨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기내 방송을 강화하고, 승무원들의 안전을 위한 방송도 진행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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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종합 관제센터.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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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항공업계에서 바람직한 사례를 뽑아 LCC(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전반에 적용될 수 있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내달부터 조종사와 운항관리사 정기교육 과정에 ‘난기류 과목’을 신설하고, 객실 승무원의 난기류 시나리오 대응 교육·훈련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일부 국적 항공사만 사용 중인 민간의 유료 난기류 예보 서비스를 11개 국적사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진에어, 아시아나, 티웨이 외 다른 7개 국적사가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추후 운수권(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하는 운항 권리) 배분 심사에서 안전 점수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세계 난기류 항공사고는 111건으로, 전체 사고(180건)의 61.7%에 달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난기류 사고가 전체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53%)보다 높은 수치다.

국적 항공사들이 올해 상반기 보고한 난기류는 1만4820건으로, 이미 지난해의 72% 수준이었다. 지난 2019년 상반기보다 78% 증가했다.

앞서 5월 런던발 싱가포르행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비상착륙 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고, 같은 달 자그레브발 인천행 티웨이항공 항공기에서 난기류로 인해 12명(중상 2명)이 부상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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