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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오세훈 "진정한 극일 생각해야…죽창가 외치며 정신승리에 만족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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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손쉬운 정치 소재로 다뤄져…감정 자극에 급급"

"뉴진스 하니 '푸른 산호초', 日 내 사회현상급 반향"

"죽창가 외치며 정신승리에 만족할 것인가"

아시아경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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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79주년 광복절을 맞아 한일 관계에 대한 생각을 펼쳤다.

오 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진정한 극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해방 8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과거사 청산이 지지부진한 것은 가해자인 일본의 책임이 절대적"이라면서 "서독 브란트 총리의 사죄와 같은 결단은 없었다. 현 정부의 통 큰 양보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화답이 미진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 외교적으로 짚어야 할 것을 짚고, 바로 잡을 것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피해자인 우리의 모습도 되돌아볼 때가 됐다. 정치권 일각은 여전히 반일을 손쉬운 정치 소재로 다루며 국민감정을 자극하기에 급급하다"면서 "결국 광복절도 초유의 반쪽 사태로 치러졌지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구매력 평가 기준 임금, 1인당 GDP(국내총생산)에서 일본을 이미 앞섰고, 내년에는 1인당 명목 GDP에서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제 동등 이상의 입장에서 일본을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아울러 "뉴진스 하니 씨가 부른 '푸른 산호초'에 일본에선 사회현상 급의 반향이 일기도 했다. 한국의 극장에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국의 이삼십 대 중 약 60%의 응답자가 일본에 호감을 표했다. 10대와 20대의 젊은 일본인 중 상당수가 한국을 동경하는 사회적 현상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 지점에서 진정한 극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죽창가를 외치며 정신승리에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한 문화 강국, 경제와 외교의 리더로 자리매김해 소프트파워로 그들이 스스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할 것인가"면서 "우리가 선택할 문제다. 내년 80주년 광복절은 진정한 극일을 되새기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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