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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공화당 만류 뿌리친 트럼프 "해리스 인신공격할 자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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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인사들 "해리스 공격 멈추고 경제문제 집중해야"

트럼프 "해리스 지능 부족해…존중 안 한다"

이데일리

15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설대 옆에 미국 식품들이 진열돼 있다.(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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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하고 경제 정책에 집중하라는 공화당의 요청을 일축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격에 매우 화가 났으며, 개인적인 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지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별로 존중하지 않는다”며 “끔찍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 부통령이 확실히 나를 인신공격했으며, 실제로 나를 ‘이상하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대선 판도에 대해 “우리가 잘해왔다고 생각하며, 그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대를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 또는 우리나라를 파괴할 사람으로 정의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이후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해리스에 대한 인신공격을 완화할 것을 촉구해 왔다. 2024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 기업인 출신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 그리고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과 2016년 대선 캠페인 매니저였던 켈리앤 콘웨이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상대를 공격하기보다는 이민 및 경제 정책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경제 문제야 말로,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설득할 핵심이슈라는 것이다.

지난달 24~28일 진행된 블룸버그 뉴스/모닝컨설트가 7개 경합주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경제에 더욱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서 8%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또 지난 5~9일 실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서도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53%)의 이야기가 해리스 부통령(44%)보다 더 공감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같은 충고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얼, 소시지, 우유, 계란, 분유, 빵 등 식료품이 가득찬 테이블을 옆에 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가 취임한 이후 가격이 상승했다”는 팻말을 들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했지만, 곧잘 자신이 좋아하는 이슈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이민, 에너지 문제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좀 더 관대했어야 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리얼리티 TV 쇼 진행자이자 정치인으로서 상대방을 개인적으로 모욕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전략을 계속 사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캠페인 대변인 제임스 싱어는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컨트리 클럽에서 중산층과 노동 계층 미국인의 식품 비용 인하와 노인의 처방약 비용 인하에 대한 반대 의사를 웅얼거린 후 평소의 거짓말과 망상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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