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5 상반기 순이익 4.8조… 22% 껑충
현대해상 67% ↑, 최고 성장폭 눈길
'무해지형' 실적부풀리기 논란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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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톱5'가 또다시 역대급 성적표를 썼다. 올해 상반기 5개사가 거둔 순이익이 4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상위 3개사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상반기 기준으로만 '1조클럽'에 들어갔는데, 특히 DB손보의 반기 1조 클럽 가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리츠화재는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현대해상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순이익 증가폭이 67%에 달하면서다. 작년만 해도 높은 실손보험 시장점유율에 실적 발목이 잡혔지만, 올해 호흡기 질환이 줄어들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은 IFRS17(새 회계제도) 체제에 맞춰 수익성이 높은 암보험, 건강보험 등 장기인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보험료가 저렴한 무해지형 상품을 대거 판매하며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실적 부풀리기'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무해지형 보험의 예상 해지율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크게 널뛰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IFRS17 제도 개선 방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순이익은 4조841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수치다.
이 중 '1조 클럽'에 들어간 곳은 삼성화재와 DB손보다. 양사의 순이익은 1조3144억원, 1조1241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23.2% 성장했다. 메리츠화재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9977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다. 1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낸 만큼, 올 3분기께 1조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3개 손보사가 나란히 성장한 배경은 '장기인보험' 덕분이다. 특히 무해지형 보험 비중이 절반에 달하면서 실적이 크게 뛰었다. 무해지형 보험은 계약을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0원'인 대신, 보험료가 저렴해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CSM(계약서비스마진)'를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1조6383억원, DB손보가 1조4075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장기인보험 판매 호조세 덕분이다. 메리츠화재도 장기보험 손익만 전년 동기 대비 1500억원 이상 늘어났다.
가장 높은 순이익 성장폭을 보인 곳은 단연 현대해상이다. 순이익 833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7.6% 급증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실적 개선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년 동기 대비 95.8% 급증한 3557억원을 나타냈다. 호흡기 질환 관련 손해액 개선과 일부 질병담보 청구 안정화 등으로 보험금 예실차 손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KB손보는 올 상반기 57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다만 손보업계의 '역대급 실적 행진'에 '실적 뻥튀기' 논란은 쉽사리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에도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업계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손보사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무해지형 보험'이 도마위에 올랐다. 무해지형 보험의 해지율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실적이 커질 수도, 혹은 작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속되는 논란에 금융당국은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IFRS17 제도개선을 추진, 이르면 연내 논란의 매듭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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