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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진동리 산촌에 ‘족욕 체험장’이 조성되는 까닭은?···‘트레킹 관광객’ 유치하기 위한 시설 개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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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수도권 지역의 트레킹 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7월 강원 인제군 기린면 아침가리 계곡에서 물길을 따라 하류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인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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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가구 240여 명이 거주하는 소규모 산골 마을인 강원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선 요즘 ‘산약초 족욕 체험장’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공정률은 80% 정도로 오는 9월 말쯤 준공될 예정이다.

‘산약초 족욕 체험장’은 보다 많은 트레킹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드는 시설이다. 진동리 마을 인근엔 방태산 아침가리계곡을 비롯해 점봉산 곰배령 등 트레킹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20만 명 이상의 트레킹 관광객이 찾는다.

임산물 채취 등이 주요 수입원이었던 이 마을 주민들은 부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농촌체험학교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산약초를 이용한 족욕 체험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기반 시설 부족으로 체험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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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산약초 족욕 체험장’ 위치도 및 조감도. 인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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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을 마친 관광객들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설을 갖춰 마을 체류 시간을 늘리면 주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인제군은 2022년 8월 진동리 농촌체험학교 인근 부지에 ‘산약초 족욕 체험장’을 조성키로 했다. 이때부터 13억7000만 원을 들여 연면적 200㎡, 2층 규모의 ‘산약초 족욕 체험장’을 조성하고 있다. 1층에는 세족실, 2층에는 족욕 카페와 단체 족욕 체험을 위한 루프톱이 들어선다.

이찬기 인제군 산림정원과 산림복지팀장은 15일 “관광패턴 변화로 등산·트레킹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트레킹 거점 역할을 하는 진동리 마을에 산약초 족욕 체험장을 조성하게 됐다”며 “앞으로 족욕 체험장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체험 프로그램의 발굴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엄동열 진동1리 이장(64)은 “요즘도 주말이면 하루 평균 2000여 명 가량의 트레킹 관광객이 찾는데 10월부터 산약초 족욕 체험장이 본격 운영되면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등산·트레킹 활동 인구가 3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다 보니 다른 자치단체들도 이들을 겨냥한 편의·관광시설 확충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정선군은 이달 말까지 민둥산 일원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해발 1119m의 민둥산은 66만여㎡의 억새 군락지와 돌리네 등을 갖추고 있어 연간 3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트레킹 명소다.

정선군은 먼저 민둥산등산로 제2주차장과 증산초교 주차장 주변의 위험목을 제거하고, 트레킹 동호인들이 더욱 안전하게 민둥산에 오를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과 등산로도 정비하기로 했다.

양구군도 연간 10만 명 가량이 찾는 파로호 한반도섬과 동수리 일원에 오는 2027년까지 야간 경관조명과 전망대를 설치해 트레킹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강원도관광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봄 통신 데이터 등에 기반해 관광 동향을 분석한 결과, 삼척 ‘초곡용굴 촛대바위길’을 비롯해 동해 ‘무릉계곡’ 등 주요 트레킹 관광지의 방문객이 전년과 비교해 98~20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각 지역의 트레킹 명소에 대한 시설개선 작업도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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