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탑재 ‘픽셀9’
애플보다 출시 한달 앞당겨
OS동맹 삼성과 휴대폰 경쟁
AI폰 시장 지각변동에 촉각
애플보다 출시 한달 앞당겨
OS동맹 삼성과 휴대폰 경쟁
AI폰 시장 지각변동에 촉각
릭 오스터로 구글 수석부사장(SVP)이 13일(현지시간) 구글 마운틴뷰에서 열린 ‘메이드 바이 구글’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구글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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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공지능(AI) 특화 스마트폰인 픽셀9을 공개했다.
픽셀9에는 다른 안드로이드폰에는 없는 전용 AI 기능들이 탑재돼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은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와도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구글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를 열고 신형 스마트폰인 ‘픽셀9’을 공개했다. 픽셀9은 화면 크기가 6.3인치인 기본형, 고성능인 프로, 화면을 6.8인치로 키운 프로 XL, 좌우로 접히는 프로 폴드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픽셀9 시리즈는 기본제품보다 카메라가 업그레이드 됐고 35% 더 밝아진 슈퍼액튜아 디스플레이를 도입했다. 구글이 직접 개발한 반도체(AP)인 텐서 G4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램(RAM)이 탑재돼 AI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구글은 픽셀 전용 AI 앱도 공개했다. 전용 날씨앱과 이미지 생성 서비스인 픽셀 스튜디오, 스크린샷 한 것을 AI가 분석해주는 픽셀 스크린 등이 추가됐다. AI 기능이 추가된 카메라 기능도 내놨다. 같은 위치에서 찍은 두 장의 사진을 AI를 사용해 한 장으로 합성할 수 있는 ‘애드 미’나 텍스트를 입력해 배경을 바꿀 수 있는 ‘리매진’등의 기능이 픽셀폰에 추가됐다.
구글은 이 같은 픽셀폰 전용 기능 외에도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에서 공통적으로 사용가능한 제미나이AI 어시스턴트도 업그레이드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대화하는 ‘제미나이 라이브’와 구글 앱 속의 사용자 데이터를 제미나이가 분석해 노트에 적어주는 기능을 공개했다. 구글은 캘린더를 비롯해 다른 구글 앱까지 AI어시스턴트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매년 10월 신형 픽셀폰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아이폰16이 공개되는 9월보다 한 달 빠른 8월로 공개를 앞당겼다. 훨씬 제미나이 AI어시스턴트도 애플보다 훨씬 빨리 일반 사용자들도 사용해볼 수 있도록 공개해 애플에 앞서 시장을 모바일 AI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새롭게 나오는 아이폰16은 올해 6월 애플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공개한 애플AI가 적용되는 첫아이폰이다. 애플AI는 애플 생태계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리’가 개인 맞춤형 AI어시스턴트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자체 AI를 서비스하기 위해 디바이스에서 돌아가는 AI모델과 서버에서 돌아가는 AI모델을 직접 개발했고, AI를 위한 서버까지 새롭게 구축했다.
다만 애플AI는 9월이 아닌 10월에나 실제 소비자들이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이 AI개발에 늦게 뛰어든데다가 고객들에게 배포하기 전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에 공개되는 AI 기능도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베타버전이어서 일반 사용자들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나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픽셀9 프로는 한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유럽에 출시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갤럭시S와 경쟁도 불가피하다. 뉴욕타임즈는 구글이 픽셀9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은 최근 뉴욕, 보스톤에 오프라인 매장을 낸데 이어 시카고, LA 등 대도시로 확장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S24를 공개하면서 가장 먼저 ‘AI폰’을 공개했다. 실시간 통번역, 통화내용 노트, 이미지 편집 등의 기능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에서 작동되는 AI모델은 직접 개발한 ‘가우스’를 클라우드에서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사용한다. 구글의 제미나이를 AI어시스턴트로 사용할 수도 있다. 지난 7월 선보인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6·플립6에서도 AI 기능을 강조한데 이어 10월 경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갤럭시 S24 FE를 출시해 AI폰 판매를 더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의 자체 AI 어시스턴트인 ‘빅스비’도 대형언어모델(LLM) 결합을 통해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재 빅스비는 갤럭시 기기를 제어하는 명령을 주로 수행하는 수준이지만, 생성형 AI가 결합되면 AI와 대화하고, 명령을 내리는 AI어시스턴트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연말 또는 내년 초 갤럭시 S25 출시에 발맞춰 공개될 전망이다.
AI폰은 생성형AI 기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뜻한다. 올해 2분기 기준 세계 AI 폰 시장 점유율은 36%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샤오미는 22% 점유율로 2위, 화웨이는 13%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지만 구글 픽셀9과 아이폰16이 등장하면 큰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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