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광복절 경축식 불참키로…"반헌법, 역사 폄훼"

"尹, 국민 분열시키고 광복절 빼앗아 무엇 남기려 하는지"

대신 독립선열 참배,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오찬 예정

우원식 국회의장. 연합뉴스

김형석 신임기념관장 임명으로 정부의 '뉴라이트 인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독립운동가 후손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부가 주최하는 제79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우 의장은 14일 밤 입장문을 내고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대표로서 국민 대다수의 뜻, 나아가 헌법 정신에 반하는 경축식에는 참석하기 어렵다"면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경축식은 광복회와 국가 서열 2위 국회의장도 참석하지 않는 초유의 '반쪽 행사'로 남게 됐다.

우 의장은 "광복절을 두고 국론이 분열되고 국회의장이 경축식 참석 여부를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된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대통령은 국민에게 상처를 주고 광복절 경축식을 반쪽으로 만들어 놓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에게서 광복절을 빼앗아 무엇을 남기려 하는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우 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 헌법정신 수호와 여야 간 중재,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역사적 책무 사이에서 깊이 고심했다"며 "유감스럽지만 국민께서 염려하고 광복회가 불참하는 광복절 경축식은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행사에 입법부 수장이 참석할 수 없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경축식 참석 대신 15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독립 선열을 참배하고 국회 사랑재에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 있는 강제동원 노동자상에 헌화하기로 했다. 야권이 참석하는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엔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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