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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1994년 엘니뇨보다 덥다…역대 최장까지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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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8월 중순인데도 폭염의 기세는 꺾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독하게 더웠던 때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다는데, 그해 여름과 비교하면 올해는 뭐가 다른지, 또 열대야는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 내용은 김민준 기자가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기자>

밤 9시가 지난 시간인데, 온도계는 30도 아래로 당최 내려올 기미가 없고, 도로나 건물을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보면, 체온과 가까운 34도 안팎으로 온통 새빨갛게 보입니다.

푹푹 찌는 더위에는 부채질도 별 소용없습니다.

[박해랑·정태영/서울시 마포구 : 밤에 너무 더워요, 에어컨 없으면 못살겠고.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서울의 열대야 기록은 24일입니다.

올해와 같았던 건 지난 1994년입니다.

1994년의 여름은 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이른바 '엘니뇨' 현상 탓에 전 지구의 온도가 높았습니다.

그럼 바다가 더우면 왜 더워질까.

더운 공기가 이렇게 가벼워서 위로 뜨게 됩니다.

위로 뜨면서 상승기류가 생겼고, 이렇게 계속 상승하면서 온도가 내려가서 공기가 무거워졌는데 그 무거웠던 공기가 다시 한반도 주변에 내려앉게 되는 겁니다.

이 하강 기류가 공기를 누른 힘, 즉 고기압이 강하게 만들어졌고 바로 이게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서 오래 머물렀던 이유였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수면 온도를 비교해 보면 올해는 30년 전의 그때보다 더 덥다는 겁니다.

한반도 주변 상황도 살펴보면 지금 올해 여름 일본 동쪽에서는 이렇게 태풍이 많이 발생하고 있죠.

그만큼 상승 기류가 굉장히 활발하고 더운 공기들이 상승 기류를 타고 한반도 주변으로 계속 모여든다는 겁니다.

여기에 '이불 두 겹'으로 묘사되는 한반도 상공의 두 고기압까지 겹쳐서 열기가 장기간 한반도를 빠져나가지 않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서울 열대야가 모레(16일)에도 26일째 계속되면서, 역대 1위였던 2018년의 기록을 깰 거라는 전망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내일 아침 기온은 서울 27도, 대전 25도, 광주 25도로 예보돼 당장 25일 연속 열대야는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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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mzmz@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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