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400여명 거리 운집
日정부에 사과 및 법적 배상 요구
제12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와 166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오후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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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은 거대한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35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10대 청소년부터 60~70대 어르신까지 400여명이 거리에 모여 일본정부에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한국정부에는 굴욕 외교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오후 한국, 일본, 미국 등 8개국 145개 공동주관단체와 함께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제12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맞이 연대집회 겸 제166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400여명은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 앉아 연신 땀을 흘리면서도 '공식사죄 법적배상'이라고 적힌 보라색과 노란색 손 팻말을 머리 위로 뻗어 보였다. 이들은 "일본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 "한국정부는 굴욕외교 중단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적극 나서라" 등 구호도 외쳤다.
성미산학교 8학년인 홍합 군은 연대발언을 통해 "3년 전 처음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 목소리를 들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정부는 잘못에 대한 인정과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며 "위안부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또 다시 나타난 전쟁 범죄와 인권 침해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일본정부에 책임을 묻고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12차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와 1661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가운데 학생들이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영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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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고모(25) 씨는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며 "평소에 위안부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평화로를 지키고 싶은 마음 하나로 오게 됐다. 여기 모인 이들이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반민족·반인권· 친일 편향 인사들을 주요 요직에 앉히더니 독립기념관,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등 기관에도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을 임명해 자국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본정부가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는 그날까지 세계 시민들과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은 지난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 증언한 것을 기념해 2017년 공식 지정됐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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