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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양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등 경남 곳곳서 위안부 피해자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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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소녀상 제막식에 축전 보내 뜻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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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 양산도서관 입구에 설치된 '양산 평화의 소녀상'./양산=강보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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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경남=강보금 기자]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앳된 소녀가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모여든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소녀의 발 아래 비친 소녀의 그림자는 허리가 굽은 할머니의 형상이다. 소녀와 발아래 연결된 그림자 사이에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 없이 지나온 원한 서린 시간이 교차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14일 모습을 공개한 '양산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이다.

김복동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4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경남교육청 양산도서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양산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해 3월 추진위가 출범한 지 17개월 만에 세워졌다. 이 소녀상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양산시민 2728명이 참여해 총 8835만 5178원의 성금이 모여 제작됐다.

추진위는 제막식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992년에 시작돼 30년 넘게 진행되고 있다"며 "2019년 별세하신 김복동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자임을 밝히고 1993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일본의 전쟁 범죄와 피해 사실 증언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을 돌며 전쟁 없는 세상과 평화의 소중함을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인권평화운동가로서 타인의 아픔까지 보듬어 주신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정신을 꼭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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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평화공원 양산시민추진위원회가 14일 '양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양산=강보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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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막식에 축전를 보내 뜻을 함께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김복동 할머니의 고향 양산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소녀상에 대한 모욕과 폄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때 '양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큰 귀감이며 우리 양산의 자랑이다"고 전했다.

이어 "'양산 평화의 소녀상' 건립으로 김복동 평화공원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가 사는 양산이 역사를 기억하는 도시,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14일)을 맞아 경남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경남도는 '작은 소녀상'이 세워진 도내 중·고등학교 30여 곳에 경상남도 지정기록물을 활용해 자체 제작한 추모 기록물과 추념 화분을 전달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6시 30분에는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개최한다.

아울러 김해시 연지공원과 거제시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시민들의 추모 행사가 열린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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