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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 민주당, 전대가 ‘전쟁 반대’ 시위장될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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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3월4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스라엘 전시 내각 3인 중 한명이던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회의가 열리는 중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백악관 울타리에서 시위를 하며 팻말을 들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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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이 후보의 공식 대관식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대회장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 수만명이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핵심 지지층인 젊은층 표심과 직결돼 있어 민주당의 아킬레스 건이자 해리스 부통령이 풀어야 할 난제 중 하나로 꼽힌다.



전국 200개 이상 단체가 모인 ‘디엔시 행진(March on the DNC 2024)’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날과 마지막 날에 대규모 시위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초점은 팔레스타인 지지 활동이지만, 경찰 범죄 및 이민자·노동자·성소수자 권리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디엔시 행진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교체한다고 해서 5만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의 피를 씻을 수 없다. 바이든 행정부 전체와 전국의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우리의 세금으로 가자 지구 대량 학살을 지원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팔레스타인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 중 하나다. 지난 2일(현지시각) 대의원 4700여명 중 과반 지지를 확보해 후보로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은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 유세 기간 동안 간간히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주 디트로이트 유세 때 몇몇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카멀라, 숨을 수 없어, 우리는 집단 학살에 투표하지 않을 거야”라고 외친 게 대표적이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내가 말하고 있다”며 이들을 제지했다. 시위가 계속되자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이기길 원한다면 그렇게 말하라”며 날을 세웠다. 이후 피닉스 유세에서 다시 시위대를 맞닥뜨린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과 나는 매일 24시간 내내 휴전 협정을 체결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다소 톤을 낮췄다. 앞서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21세기 최대 학생운동’으로 확산하면서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내몰린 바 있다.



한겨레

1968년 8월 28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동안 경찰이 해산시키고 있다. 시카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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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는 ‘피의 전당대회’로 불리는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가 재현되는 것이다. 베트남 반대 시위가 격렬했던 당시 시카고 전당대회장 밖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졌고,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섰다. 이번 시위가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되면 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 등판 이후 첫 시련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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