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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강력해진 폭염에도…광주·전남 전력사용량 오히려 줄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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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 활발

한전 집계 시간당 최대부하 추이는 매년 줄어

뉴스1

에어컨실외기가 밀집된 한 건물외벽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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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매년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쏟아진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의 전력 사용량은 오히려 해마다 줄고 있다는 한전의 통계자료다. 그 원인은 보급이 확산하는 소규모 가정용 태양광 발전 설비에 있다.

13일 한전 등에 따르면 올해 광주와 전남의 시간당 전력 최대부하 추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추이는 해가 갈수록 조금씩 상승하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1년 동안이나 하루 동안 어떤 일정한 기간 내에서 가장 많은 전력 부하를 최대전력이라고 부른다.

올해 8월 기록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1월부터 7월까지 광주와 전남의 월별 최대부하 추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400㎿가량 낮아졌다.

7월은 전년(6113㎿) 대비 2㎿ 낮은 6111㎿를 보였고, 6월에는 지난해 5771㎿ 대비 420㎿가량 낮아진 5357㎿에 불과했다.

5월 역시 지난해 5046㎿에서 159㎿ 낮은 4887㎿를 기록했다.

3월과 4월에는 전년대비 의미 있는 수치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1월과 2월에도 각각 408㎿, 218㎿ 낮아진 최대부하치를 보였다.

최근 4년간 하계 기준 전국적인 전력 최대부하는 2020년 8만9091㎿, 2021년 9만1141㎿, 2022년 9만2990㎿, 2023년 9만3615㎿를 기록할 정도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는 전국적인 전력 사용량과 대비해 광주와 전남의 수치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배경에는 보급이 널리 확산된 가정용 태양광 발전설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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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발코니에 설치된 햇빛발전소.(광주시 제공)/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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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소규모 가정용 태양광 설비는 한전이 최대수요전력을 계량할 수 있는 전력량계를 설치한 고객에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고, 타 지역에 비해 광주와 전남은 상대적으로 설치비중이 높다는 게 한전의 분석이다.

광주시의 경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767세대에 29억 원을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냉‧난방비 절감 효과를 얻고 있는 소형 태양광발전시스템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공동주택 햇빛발전소 보급 지원 사업'에 참여할 300세대를 모집한다. 공동주택 발코니와 경비실 옥상 등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소형(435W)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하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형 태양광발전시스템은 냉장고 900리터 1대가 소비(약 46㎾h/월)하는 전기를 생산, 월 약 8140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농어촌지역이 많은 전남의 경우도 일반 농가주택이나 축사 등을 중심으로 소형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가 활발하다.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옥상에 3㎾ 규모의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면 별도의 자리도 차지하지 않고 햇빛도 잘 받을 수 있어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전남 나주에서 가정용 태양광발전을 설치해 사용중인 김모씨는 "누진세 걱정이 없어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태양광발전 설치가 늘고 있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는 일단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대체하고 그만큼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기를 덜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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