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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 15일前 이스라엘에 대규모 보복 공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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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휴전협상前 시점 주시

레바논 헤즈볼라도 공격 가담 전망

美 핵잠 중동 배치 이례적 공개

양측에 경고, 전쟁 확산 방지 총력

동아일보

1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주민들이 자동차에 가재도구 등을 싣고 피란길에 오르고 있다. 칸유니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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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15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란이 그전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11일 분석했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란을 도와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미국은 이례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 ‘USS 조지아’를 중동에 배치하기로 한 사실을 공개하는 등 양측을 중재하고 확전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지난달 31일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 측에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을 수일 내로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공격 규모가 300여 기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던 올 4월 이스라엘 본토 공격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가 먼저 공격을 감행한 뒤 이란이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2일 새벽을 전후로 이스라엘 북부 아브돈 등을 향해 최소 3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또한 헤즈볼라는 그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있었던 헤즈볼라의 조직 거점 또한 베이루트 외곽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유대교 명절 ‘티샤 베아브’ 기간인 12∼13일 중 이란과 헤즈볼라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역시 유대교 명절인 ‘초막절’ 직후인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또한 유대교 명절 ‘욤키푸르’ 기간에 발발했다.

미국은 확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한 후 “핵 추진 잠수함 배치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CNN은 그간 미국이 미사일 탑재 잠수함의 운용 계획을 거의 공개하고 있았고, 핵 추진 잠수함은 철저히 비밀리에 운용해 왔다는 데 주목했다. 미국이 이란과 헤즈볼라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의미다.

한편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학교를 공습한 이스라엘은 하루 뒤 남부 거점 도시인 칸유니스 일대에도 대피령을 내렸다. 칸유니스에도 대대적인 공습을 예고한 셈이다. 이에 반발한 하마스는 15일 휴전 협상 참석을 거부하겠다고 맞섰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협상에 나오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병력을 계속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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