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레슬링 양정모 선수가 귀국하는 날, 그를 오픈 지프차에 태워서 김포공항부터 서울시청 앞까지 100만명의 인파가 환영하는 카퍼레이드가 시작됐다. 한강 인도교를 통과해 용산에 잠시 정차할 즈음, 망원 렌즈가 달린 카메라에 필름이 몇 장밖에 없어서 지프차 뒤편에 앉아 필름을 갈아 끼우려는 순간, 차가 앞으로 급진하면서 기자의 몸이 공중에 붕 뜨며 나가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중에서 몸이 둥글게 돌아갈 때, 아스팔트에 머리가 닿기 전에 우측 손을 아스팔트에 대면서 떨어졌지만 기적처럼 무사해 지프차에 올라타자 슈퍼맨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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