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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효자사업 옛말…IPTV 성장키 쥔 'AI' [IT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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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증가폭 절반으로 감소…성장률 1%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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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발 미디어 생태계 변화가 가속화되며 유료방송 시장의 위기의식 역시 커지고 있다. 케이블TV·위성방송에 이어 IPTV(인터넷TV)의 가입자도 곧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비용 효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IPTV는 이통3사의 매출을 높이는 효자 상품이었다. 2017년 처음 손익분기점(BEP)을 넘긴 뒤 꾸준히 성장하며 정체된 유무신통신 사업과 함께 이통3사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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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출 성장세는 최근 몇 년 간 크게 둔화됐다. 불과 4년 전만해도 10%를 웃돌았던 성장률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번 2분기도 예외는 없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2024년 2분가 IPTV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47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KT의 IPTV 매출은 5226억원으로 전년보다 0.9% 올랐으며, LG유플러스는 3349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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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성장세가 위축된 배경엔 가입자 이탈이 있다. 가입자 기반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3사 모두 가입자 증가폭은 직전 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올 2분기 기준 KT의 가입자는 942만3000명으로, 직전분기 보다 약 5000명 늘었다. 불과 2년 전 매 분기 3만명씩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턴 SK브로드밴드에 가입자 1위 타이틀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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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직전 분기 대비 1만5000명, 3만9000명씩 늘어 각각 960만3000명, 551만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이통3사는 AI 기술을 적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User Interface)·경험(UX·User Experienc) 개편으로 IPTV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올해 AI 기술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로 잠재 고객 모시기에 나선다.

먼저, KT는 IPTV 업계 최초로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선보여 B2B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매직플랫폼’은 AI 인프라가 없는 다른 사업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형태로 제작하고, 특정 기능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맞춤 서비스를 지원한다.

올 하반기에는 매직플랫폼에서 ‘AI 골라보기’ 기능도 선보인다. 예컨대 ENA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 VOD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이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노출돼 해당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I 기반 연령별 특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

SK브로드밴드는 IPTV 3사 중 유일하게 시니어 전용 메뉴인 B tv ‘해피시니어’를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큐레이션 및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 AI 가상인간을 활용한 시니어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 강화하고 있다.

올해 SK브로드밴드는 키즈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살아있는 영어 프리토킹’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이 서비스는 AI의 음성인식기술과 텍스트음성변환기술을 활용해 아이가 소통하면서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어회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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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AI 기반 음향 기술을 지원하는 셋톱박스 '사운드바 블랙2'를 3사 중 처음으로 출시했다. 풍성한 입체음향을 제공하는 '빔포밍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은 물론, AI 기반 공간 맞춤 음향·취향에 맞게 음역대를 조절하는 사용자 이퀄라이저(Equalizer) 등의 신규 기능들이 탑재됐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9월, KT는 올 4분기 중 AI 기반의 IPTV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기술적 차원을 넘어 산업 모든 영역에 걸친 패러다임이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라며 “결국 AI 기술의 발전은 산업 전 영역에서 혁명적 변화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AI 기술을 일찍이 도입해 산업 측면에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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