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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 (수)

파리 올림픽, 폐막식과 함께 17일 간의 열전 마무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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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GettyImage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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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24 파리 올림픽 폐회식이 12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임마누엘 마크롱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각국 선수단, 8만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했다.

폐회식은 트릴리 정원 열기구 성화대 앞에서 합창단이 나와 서곡 '파리의 하늘 아래'를 부르면서 시작했다. 이는 1951년 프랑스 영화 '파리의 하늘 아래 센강은 흐른다'의 주제가다.

음악이 끝난 후 루브르 박물관 쪽에서 파리 올림픽 수영 4관왕인 레옹 마르샹(프랑스)이 나타나 성화대 앞 랜턴을 들고 폐회식이 진행되는 스타드 드 프랑스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만원 관중 속에서 디베르티멘토 오케스트라 연주가 진행됐고, 연주가 끝난 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등장했다. 귀빈이 입장하고 난 뒤 프랑스의 국기 게양이 이루어졌고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연주됐다.

이후 참가국 국기 입장이 진행됐다. 태권도에서 금빛 발차기를 성공한 박태준과 복싱에서 동메달을 따낸 임애지가 태극기 기수를 맡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국가마다 남자 기수와 여자 기수가 나란히 입장하면서 '성평등'을 강조했다.

입장한 기수들은 스타디움에 중심에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아메리카 등 세계의 대륙을 표현한 조형물 위를 걸은 뒤, 내려와 원을 그리며 대열을 맞췄다. 이는 세계가 하나임을 강조하는 의미였다.

기수가 자리를 잡고 난 후, 모든 선수단들이 입장했다. 국가별로 입장했던 개회식 때와는 달리 모든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폐회식장에 등장했다. 몇몇 선수들은 자신이 딴 메달을 목에 걸고 들어섰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신의 국가 깃발을 흔들면서 행사를 즐겼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모든 선수단들이 입장한 뒤 스타드 드 프랑스 안에는 오 샹젤리제(Les Champs Elysees), 영국 가수 퀸의 위아더챔피언(We are the champions) 등의 음악들이 울려 퍼졌고, 선수단과 관객들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행사를 즐겼다.

음악이 끝나고 여자 마라톤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림픽 최초로 여자 마라톤 우승자가 폐회식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마라톤은 보통 폐회식에서 메달 시상식을 연다. 42.195㎞를 초인적인 노력으로 주파한 영웅들은 주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 앞에서 영광의 메달을 받는다.

초대 근대 올림픽인 1896 아테네 대회부터 시작된 이 전통은 그동안 남자 마라톤 메달리스트의 전유물이었다가 2020 도쿄 대회 남녀 공동 시상으로 변화가 생겼다.

이번에는 아예 남자 마라톤을 폐회 이틀 전인 10일, 여자 마라톤을 폐회 하루 전인 11일에 개최했다.

메달은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선수들의 목에 걸어줬다. 동메달은 헬렌 오비리(케냐), 은메달은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금메달은 시판 하산(네덜란드)이 따냈다.

마라톤 메달 수여가 끝나고 올림픽 헌사가 파리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등장하며 시작됐다. 4만 5천 여 명의 봉사자들 뒤로는 신임 IOC 선수위원들 4명이 등장했다. 선수위원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대표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감사함을 표했다.

어둠이 짙어지는 파리의 하늘 아래 레코드(Records) 행사가 시작됐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순식간에 극장으로 변했고, 무대의 조명으로 분위기는 고조됐고, 관중들은 LED 팔찌를 차며 함께 참여했다. 긴장되는 음악과 함께 경기장 위에서 레코드의 주인공이자 올림픽이 사라진 상상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된 인물인 '골든 보이저'가 모습을 보였다.

골든 보이저가 올림픽의 첫 여정을 접하는 모습이 연출됐고, 근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국가 계양이 진행됐다. 또한 '승리의 여신' 니케의 조형물도 경기장에 보였다.

이후 100여 명의 퍼포머가 나와 5개의 거대한 바퀴를 오륜기로 만드는 장면을 보여주며 레코드 행사가 마무리됐다.

축하공연은 피닉스의 락밴드 '피닉스'가 맡았다. 피닉스는 경기장 중앙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여러 선수들이 밴드 주위를 둘러싸면서 함께 음악을 따라 불렀다. 피닉스를 중심으로 가수 '앙젤'과 래퍼 '반다', 일렉 뮤직 듀오 '에르', '에즈라 코에닉'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축하공연 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토니 에스탕게 프랑스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공식 연설이 이루어졌다.

에스탕게 위원장은 "우리는 함께 한 번도 본 적 없던 올림픽을 봤다. 하루아침에 파리는 축제였고, 프랑스 전역이 올림픽이었다"며 "선수단과 관계자, 관중들, 자원봉사자분들 등 파리 올림픽을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에스탕게 위원장은 28일에 개막하는 4500명여 명이 출전하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 대한 소개도 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우리는 올림픽만으로 평화 구축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올림픽은 전 세계 평화의 문화를 조성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올림픽 정신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의 문화를 일상에서 실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설이 끝나고 올림픽기가 강하되면서 올림픽 찬가가 경기장 안을 가득 채웠다.

4년 뒤 펼쳐질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을 미리 경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파리의 시장이 다음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미국의 LA 시장에게 대회기를 이양했고, 차기 개최지인 미국의 국가 제창도 이루어졌다.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인 톰 크루즈도 모습을 보였다. 톰 크루즈는 스타드 드 프랑스 지붕 위에서 내려왔고, 대회기를 받아 바이크 뒤에 꽂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톰 크루즈는 대회기를 가지고 미국으로 향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대회기는 다음 개최지인 LA에 도착했고, LA의 베니스 비치에선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축하 공연은 미국의 락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가수 '빌리 아일리시', 래퍼 '스눕독'과 '닥터 드레'가 맡았다.

폐회식은 성화 소화로 절정에 달했다. 성화 소화에는 난민 올림픽 선수단을 대표하는 복싱 신디 은감바, 탁구 쑨 잉샤(중국), 육상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레슬링 미하인 로페스(쿠바), 유도 테디 리네르(프랑스), 수영 엠마 맥키언(호주)와 폐회식 처음에 등장했던 성화를 든 레옹 마르샹이 참여했다. 이들은 입김을 불었고, 17일간 파리를 밝혔던 성화가 꺼졌다.

성화가 꺼진 뒤에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프랑스 패럴림픽 선수단의 모습도 보였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인 'My Way'가 들려왔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17일 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2024 파리 올림픽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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