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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안세영 말이 맞았네…"배드민턴협회장 횡령·배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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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중간 조사 결과 발표

후원용품 페이백·임원 성공보수 위반

非국대 국제대회 출전 제한 등 지적

아주경제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203호 브리핑실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중간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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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횡령·배임 혐의 등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

문체부는 10일 오전 10시부터 30분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체육계 낡은 관행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협회가 선수 등을 위해 서비스하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계기로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선수단 48명 중 안세영 등 22명 의견을 청취했다. 향후 선수, 관계자 등 전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문체부 중간 조사 결과 협회 내 비리가 드러났다. 후원 용품 페이백, 정관을 위반한 임원의 성공보수 수령 등이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도 횡령·배임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국장은 "정관상 임원은 보수를 받지 못한다. 후원과 협찬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일부 임원이 유치금 10%를 인센티브로 받았다"며 "임원 후원금은 회장이 낸 2300만원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김 모 전무가 대납했다. 임원이 사용한 여비는 3억3000만원이다. 1000만원 넘게 받은 임원은 총 9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페이백 문제의 본질은 추가금에 있다. 장부 없이 임의로 배분했다. 정부에 반납이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누락됐다. 위법을 소명하기 어렵다"며 "전체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단언하긴 어렵지만 김 협회장은 횡령·배임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비국가대표 국제대회 출전 제한, 선수 연봉·계약 기간, 상임심판제도 폐지, 불공정한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관리 부실 등을 지적했다.

또 이 국장은 "올림픽 종료 후 3주가 지났다. 조사가 늦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안세영은 전국체전으로 대회에 복귀한다. 선수와 지도자를 보호해야 한다. 이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는 2진, 후보, 꿈나무 등 의견도 청취할 생각이다. 제도 개선 방향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방침은 정해졌다. 다른 종목에 대한 부분도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달 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와 맞물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배드민턴 선수들을 만나 격려할 계획이다.
아주경제=서울=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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