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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이스라엘 폭격으로 100명 숨져”…이 “하마스가 과장”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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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0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가자 시티의 알타바인 학교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희생자를 찾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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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10일 가자 북부의 한 학교 건물을 공습해 한 번에 10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11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은 최근 민간인 거주 지역 곳곳에 은신한 하마스 잔당을 노려 표적 공습을 해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지휘 통제소를 공격했다”는 입장인 반면, 하마스 측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또 학살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당국에 따르면, 이날 가자시티 알사하바 지역의 ‘알타바인’ 학교에 이스라엘군의 유도 로켓 3발이 떨어졌다. 가자 당국은 사건 직후 “4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했다가, 얼마 후 “사망자가 90~100명으로 늘었다”고 다시 발표했다.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현지 목격자를 인용해 “새벽 기도를 하려고 250여 명이 학교 기도실에 모여 있었고, 이곳에 이스라엘군의 폭탄이 명중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며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하마스와 연관 단체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소속 대원 20명이 학교 건물 내 지휘 통제소에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정밀 유도 포탄으로 공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날 공습으로 사망한 하마스와 PIJ 대원 19명의 명단을 내놓고, 공격 전후 촬영한 학교의 항공사진을 비교 공개하면서 “학교 건물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 가자 당국이 발표한 사상자 수치는 과장됐다”고 했다.

하마스는 이에 “공습 당시 학교에는 우리 측 무장 대원들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이스라엘의 끔찍한 민간인 학살이 또 한번 벌어졌다”며 “이스라엘이 위험한 갈등 고조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8일에도 가자시티의 학교 두 곳을 타격했다. 가자 보건부는 당시 공격으로 18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학교 공습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유럽연합) 외교 안보 고위 대표도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중재해 온 이집트는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고의적 살해”라며 “종전을 위한 이스라엘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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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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