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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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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가마솥더위' 피서지마다 인파…사고도 잇따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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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축제장도 관광객 몰려…누적 온열질환자 2천명 넘어

연합뉴스

해운대 해수욕장 북적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몰려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2024.8.11 ready@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1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유명 해수욕장 등 피서지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또 이번 주말 동안 바다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해상 사고가 잇따랐고, 온열질환자와 가축 피해도 계속 늘었다.

◇ 해수욕장 피서객 북적…이색 피서지 동굴도 인기

폭염특보가 24일째 이어진 부산은 이른 아침부터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가마솥더위를 이기지 못한 이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하거나 물장구를 치며 즐거운 휴가를 만끽했다.

백사장에 늘어선 파라솔 밑에서는 일광욕을 즐기거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피하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았다.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과 인천 왕산·을왕리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어 무더위를 식혔다.

경기 용인에 있는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온 입장객이 몰려 파도풀과 대형 미끄럼틀을 즐기며 더위를 잊었다.

인공서핑장인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에서도 서퍼들이 인공파도를 타며 더위를 날렸다.

종유석 석순이 1.7㎞ 구간에 펼쳐진 충북 단양의 천연 석회암동굴인 고수동굴도 인기를 끌었다.

경북 안동에서 고수동굴을 찾은 정재근(67)씨는 "더위를 피하는 데는 동굴이 제격"이라며 "한여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고수동굴 관계자는 이날 관광객 수가 3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도심 속 이색 피서지인 울산 태화강 동굴피아에도 오후 3시 30분까지 1천300여명이 찾아 180m 길이의 동굴을 탐험하며 땀을 식혔다.

강원 횡성군 둔내종합체육공원에서는 '고랭지 토마토 축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토마토 풀장에 들어가 금반지와 농산물 선물 세트 등 경품 추첨권을 찾으며 무더위를 씻었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져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실내 피서 공간도 붐볐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인천 미추홀구 백화점에는 휴일 나들이에 나선 쇼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 익사 등 사고 잇따라…더위 못이긴 가축 56만2천 마리 폐사

연합뉴스

더위에 연신 부채질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1일 충북 제천시 중앙시장 인근에서 마늘을 팔고 있는 한 상인이 무더위에 연신 부채질하고 있다. 2024.8.11 vodcast@yna.co.kr



주말동안 찜통더위를 피하려다가 해안가에서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23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면 갈도 서방 200m 해상에서 50대 다이버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다이버는 2시간여 뒤 심정지 상태로 해양경찰에 구조돼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전날 오후 1시 47분에는 전북 부안군 격포해수욕장에서 60대 남성이 바닷물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

수상 안전요원이 심정지 상태인 이 남성을 구조해 심폐소생술(CPR)을 했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날 오후 6시 2분에는 인천시 중구 소무의도 해변에서 중학생 2명이 바다로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119를 통해 해경에 접수됐다.

해경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중학생들 가운데 한 명은 인근에 있던 목격자에 의해 별다른 부상 없이 구조됐으나 나머지는 실종된 상태였다.

해경은 경비정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수색했고, 이날 오후 3시 2분께 민간해양드론수색대가 사고 해상 인근에서 실종된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또 전날 오후에는 진주시 금곡면 영천강에서는 다슬기를 잡던 70대 남성 B씨가 물에 빠져 사망했다.

폭염이 주춤할 기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폭염 대처 상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온열질환자 수는 누적 2천1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122명보다 많았다. 9일 1명이 추가로 사망해 누적 사망자 수는 20명이다.

또 이번 폭염으로 가금류 52만6천마리와 돼지 3만6천마리 등 가축 56만2천마리가 폐사했다.

55개 어가에서는 강도다리 21만2천마리 등 50만마리의 양식 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총 178곳이다.

무더위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더위와 사투를 벌이며 장사를 했다.

충북 제천의 중앙시장에서 마늘을 파는 70대 상인은 "선풍기를 가져다 놓고 싶지만 자리가 비좁아 부채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폭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김은경, 오수희, 고성식, 나보배, 김형우, 이해용, 한무선, 김도윤, 이영주, 박철홍, 장지현, 손현규 기자)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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