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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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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원석 후임 검찰총장 심우정 지명…“국민 신뢰 얻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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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우정(53·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오는 9월 15일 마무리되는 데 따른 것이다.

중앙일보

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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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인 심 차관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1989년 서울 휘문고, 1995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사법시험 36회에 합격한 뒤 2000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임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두루 역임했다. 사법연수원은 이원석 총장(27기)보다 한 기수 선배다. 심 차관은 초대 자유선진당 대표였던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의 장남이기도 하다.

법조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온화하고 두루 원만한 성품으로 최근 불거진 검찰 안팎의 갈등을 통합하고 조직 안정을 이룰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명 브리핑을 열고 “심 후보자는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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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기획통…尹·김주현·정진석 등 용산과 인연



심 차관은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힌다. 평검사 시절 대검 기획조정부, 법무부 검찰과 검사를 거치는 등 26기에서 선두 그룹으로 꼽혔다.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검찰국 형사기획과장과 검찰과장 등 기획부서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추미애·박범계 전 장관을 보좌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심 차관과 함께 근무했던 한 수도권 검사장은 “수사통과 기획통은 서로 비평하는 사이긴 해도 한 쪽의 시각이 절대 정답은 아니다”라며 “경험을 믿고 내린 결론이 반드시 옳은 결론이 아닐 때도 있는 만큼 기획통의 시각이 더해져야 수사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총장은 결국 인품이 중요하다”며 “(심 차관이) 큰 수사로 이름을 날린 검사는 아니지만 수사야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될 일이다. 무난한 성품으로 주변에 싫어하는 사람이 없어 전반적으로 맡은 일을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심 차관과 용산의 관계성에 주목하고 있다. 심 차관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형사1부장을 맡는 등 수석부장으로서 가까이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했다.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63·사법연수원 18기)과는 법무부 검찰국장-검찰과장, 대검 정책기획과장-기획조정부 연구관으로 핵심 부서마다 근무연을 쌓아 신임이 두텁다고 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는 같은 공주 출신으로 동향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검찰총장은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이 오롯이 결정한다. 그 어떤 참모도 관여하거나 조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 역사상 최고 기획통이 김주현 민정수석이라면 심 차관은 김 수석이 발탁해 후계자로 키운 인사”라며 “용산과 검찰 수사팀 간 이견이 있을 때 양쪽이 모두 만족할 결론을 내릴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검 차장이던 심 차관을 올해 1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해 한 달간 장관 직무대행을 맡긴 점 역시 용산의 신망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대표)이 정계로 떠나며 장관직을 사퇴하고, 올 2월 박성재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기까지 장관직 공백이 있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 윤 대통령과는 가깝고 한 대표와는 먼 사이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심 차관은 그중 하나”라며 “용산에서 받는 신용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우정 “국민 신뢰 얻도록 최선”…“법과 원칙” 5번 강조



심 차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 과천청사에서 6분간 소감을 발표하며 ‘법과 원칙’을 5번, ‘검찰 본연의 역할’을 4번 언급했다. 심 차관은 “엄중한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총장에 취임한다면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과 역할을 다하여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김정숙 여사 등 전·현 영부인 수사와 관련한 질문에는 모두 “법과 원칙을 따르겠다”고 답했다. 검사 탄핵과 통신조회 논란, 검찰청 폐지 법안 등을 두고 야당과 검찰의 관계가 악화일로인 부분에 대해서는 “검찰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검은 참모진을 중심으로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는 9월 초로 전망된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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