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1 (수)

최초로 金 땄더니 인기 폭발.. 올림픽 덕에 '불티'[중국은 지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 테니스 선수 올림픽 金, 용품·레슨 수요 급증

암벽 등반·브레이크 댄스 등 신종 스포츠도 인기

스포츠 대중화 효과, 관련 기업들 실적 개선 기대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 파리올림픽이 폐막하지만 중국에서 스포츠 열기는 꺼지지 않고 있다. 중국인 선수가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딴 테니스에 관심이 급증하는가 하면 클라이밍(암벽 등반) 같은 새로운 스포츠에 참여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올림픽 인기가 경제 효과로 번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데일리

중국 선수 정친원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테니스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파리올림픽이 시작한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인터넷 플랫폼에서 ‘테니스’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베이징·선전·청두·광저우 등 대도시 거주자들의 검색이 많았고 25세에서 35세 사이 젊은층의 관심이 높았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테니스 체험 교실, 훈련 패키지 등 테니스 관련 단체 주문 건수는 같은 기간 172% 급증했다.

중국에서 테니스는 낯선 운동이 아니다. 국제테니스연맹 조사를 보면 2021년 기준 중국의 테니스 인구는 1992만명으로 전세계에서 두 번째 많았고 테니스 코트 수(약 4만9800개)도 2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갑자기 테니스 관심이 폭발한 이유는 중국선수 정친원이 올림픽에서 테니스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세계 랭킹 7위의 정친원은 올림픽에 출전하면서부터 중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는데 금메달 획득을 계기로 절정에 달했다.

중국 테니스클럽 회사 콰이와왕치유의 창립자인 유하이핑은 제일재경에 “정친원이 3일 우승한 후 첫 주말인 3~4일 일 평균 홈페이지 방문 횟수는 1만7500건으로 전주말 7500건보다 크게 늘었다”며 “실제 체험 교실 방문자도 같은기간 70명에서 150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권순우, 정현 등 테니스 스타들이 등장할 때마다 국내 레슨 열풍이 불곤 했다. 유하이핑은 “여름방학이 지나면 많은 부모가 자녀를 데리고 테니스를 체험하러 올 것”이라며 “중국 테니스 산업의 발전은 이제 초기 단계를 벗어나 폭발적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중국 테니스 열풍에 조용히 미소 짓는 기업도 있다. 대표 테니스 브랜드를 운영하는 윌슨이다. 티몰에 따르면 정친원 우승 후 그가 사용한 테니스 라켓 모델(V14)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0% 이상 급증하며 테니스 카테고리 상위 1위 제품에 등극했다.

미국에서 시작한 기업인 윌슨은 중국의 안타스포츠와 텐센트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대주주다. 중국 자본이 소유한 사실상 중국 기업인 셈이다.

윌슨은 올해 초부터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에 매장을 열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마침 정친원의 올림픽 금메달로 탄력을 받게 됐다.

이데일리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스피드 결승전에서 중국의 우펭(왼쪽)과 인도네시아 베드릭 레오나르도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테니스 외에도 올림픽에서 등장한 다양한 종목들은 스포츠 산업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올림픽 10m 공기소총 사격에서 중국의 셩리하오-황위팅 조가 금메달을 딴 후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메이투안의 양궁장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이번에 브레이킹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검색이 늘었고 청두, 상하이, 시안 등 도시에서 관련 공동구매가 늘었다고 제일재경은 전했다. 올림픽에서 인기를 끈 스포츠클라이밍과 관련해서는 클라이밍 체육관과 레슨에 대한 검색량, 공동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

징둥스포츠의 조달·영업 담당 관계자는 “서핑, 암벽 등반,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크 댄스 등 강도가 세고 볼거리가 있는 스포츠는 젊은층 삶과 더 깊이 통합하고 있다”며 “올림픽은 이러한 스포츠의 대중화를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