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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전기차 화재에…중국 BYD, 한국 진출 시기 늦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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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떠오른 중국의 BYD가 올 연말 경 한국에서 승용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전기차 화재로 인한 포비아로 인해 한국 출시 시기가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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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자동차 모델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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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입장이다. BYD의 전기차는 현재 국내 인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는 소형 해치백인 돌핀으로 임시 주행 허가를 받아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중형 세단인 씰과 소형 SUV인 아토3도 유력한 국내 출시 모델이다. BYD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국내에 승용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YD는 국내에 판매망을 갖춘 딜러사들도 내정했다. 현재 중국계 회사 위주로 메인 딜러를 선정한 이후 수입차 판매를 경험했던 한성모터스·도이치모터스 등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BYD 뿐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1위, 배터리 2위의 BYD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뒤를 따라 막강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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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신화사=뉴스핌]주옥함 기자=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의 전기차 모델인 '씰(SEAL)' [사진=뉴스핌 DB] 2022.10.18.wodema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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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연구원장은 "전세계에서 팔리던 중국 업체의 차종이 700종이며, 중국 내에서는 1000종이 넘는다고 한다"라며 "중국 전기차업체가 신흥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데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 우리 시장도 빠른 속도로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간접적으로 억제하려고 하겠지만 중국시장이 워낙 커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다"라며 "BYD가 성공한다면 중국 업체들이 줄줄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지리자동차도 최근 미국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2026년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지리 자동차는 내년부터 전시장을 열고 2026년부터 인도를 시작하겠다며 고급 브랜드인 지커를 우선 순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최근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한 포비아 확산으로 인해 상당한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보인다.

화재가 일어난 전기차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파라시스 에너지'의 제품을 탑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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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의 아토3[사진=비야디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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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중국의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업체들이 이같은 한국 내 상황을 면밀하게 고려하면서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협회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이른 시간 내에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할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중국의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들은 이번 화재의 여파를 지켜보며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 업체들은)조만간 정부의 대책이 나올 것인데 이를 지켜보면서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서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차 업체들이) 출시 시기를 늦추지 않을 수 있지만, 배터리 실명제를 하거나, 포비아를 줄이기 위해 한국산 배터리 업체와 협력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을 다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중국 전기차가 들어온다면 변화가 상당히 클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회사들은 중국 차량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버티겠지만, 중소기업이나 부품업체들은 솔직히 뾰족한 방법이 없다. 국내 자동차 업체에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진출의 선두주자인 BYD는 자사 승용차 출시 시기에 대해 "기존의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일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BYD의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 전략은 이번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인해 변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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