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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2분기는 몸풀기"…통신 3사, 하반기 AI·B2B 올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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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 2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주력 사업인 통신 부분의 성장세가 둔화돼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지 못한 데다 기업간 거래(B2B)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비용 투자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익 1.28조, 컨센서스 하회…일회성 비용 변수

이동통신 3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75억원) 대비 약 3% 가량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전망치) 1조3303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기업별로 보면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두 기업의 수익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간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5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반면, KT의 경우 14.3% 감소한 49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2분기보다 11.8% 감소한 2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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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일회성 비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비용 안정화와 특허풀계약 관련 일회성 이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조기 타결로 인한 비용 인식'과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반영'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경우 입단협 조기 타결로 인식된 인건비 인상분(약 644억원)을 제외하면 올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4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라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임단협 조기타결로 인해) 올 상반기에 반영된 금액은 644억원"이라며 "그 금액은 저희가 추산하는 올해 전체 수준인 1180억원의 일부이지만 하반기 이펙트는 분기별로 나눠서 나타나기에 한 분기에 (집중적으로) 이익훼손되는 케이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무선 2%대 성장…IDC 중심 B2B서 기회 찾나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유무선 매출의 성장 둔화'와 'B2B 사업 잠재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매출 규모가 큰 통신 부분 수익성을 보완하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높은 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매개체로 '인공지능(AI)'이 거론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별도 기준 올 2분기 이동통신매출 2조67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의 성장률을 보였다. 5G 가입자는 약 1620만명으로 전체의 71%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가입자 및 5G 비중이 증가한 수치이지만, 비율만으로 봤을 땐 1% 남짓한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KT의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조7651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고, 5G 가입자 비중은 약 75%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무선 부분이 포함된 모바일 매출이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926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비중은 약 67.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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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주요 매출인 이동통신 분야의 성장률이 전년 대비 3%를 넘지 못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KT가 가장 높았지만, SK텔레콤 및 LG유플러스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유선 매출의 성장세도 2%대에 머물렀다. IPTV 등 유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전화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유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지만 인터넷 매출만 보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대 성장에 그친 유무선 매출과 달리 B2B 사업분야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해 434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도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20.5% 증가한 595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B2B 사업이 집중된 기업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해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431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기저매출의 지속 성장으로 IDC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15.0% 증가한 917억원을 기록했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영업그룹장은 "IDC 사업은 매 분기 두 자릿 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오픈한 평촌 제2센터는 지금도 고객들이 들어오는 등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돌파구는 AI, 개인화·B2B 솔루션 집중 공략

통신 3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올 하반기에 AI와 B2B 사업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둔화된 통신 매출을 보완하는 한편 AI 기반 서비스를 전방위로 확대해 기업고객군을 대거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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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AI 개인비서 서비스(PAA)인 '에이닷'에 생성형 AI 검색엔진 등 멀티 LLM 에이전트를 탑재하는 한편 UX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연내 글로벌 PAA 서비스의 베타버전을 출시해 해외시장 공략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코난테크놀로지 ▲앤트로픽 ▲스케터랩 ▲람다 ▲퍼플렉시티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 등 AI 관련 지분투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올해 총 3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KT의 경우 지난 6월 'AICT 컴퍼니' 도약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MS와의 협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 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 등을 함께 한다. 소버린 AI·클라우드는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이 AI·클라우드를 활용하는데 있어 데이터 소유, 운영, 통제, 권리를 독립·자주적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확신을 주는 형태로 개발중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기반으로 B2C와 B2B 고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AI컨텍센터(AICC) ▲기업커뮤니케이션 ▲소상공인(SOHO) ▲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서비스로 B2B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익시젠 기반 통화녹음 서비스 '익시오(ixi O)'를 공개해 편의성 확대에 나선다.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 파주 IDC는 물론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만든 EV 충전 합작법인 '볼트업'의 사업도 지속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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