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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한국항공대, 항공유 공급 업체 선정 과정…불공정 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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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유 공급 업체, 불공정 입찰 혐의 항공대 고발

특정 업체 위한 입찰 자격 요건 완화 주장

항공대 관련 기업 출신 임원 전관예우 의혹 제기

항공대 "가격보다는 품질 우선, 불공정 아냐"

노컷뉴스

한국항공대 전경. 한국항공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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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대학교(이하 항공대)가 항공유 공급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를 위해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등 불공정 입찰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유진네트웍스는 최근 항공대의 불공정 입찰로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며 경기 고양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앞서 항공대는 지난달 25일 나라장터를 통해 '울진비행훈련원 항공유 공급 및 운영 용역' 입찰을 진행했다. 이달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 4개월 동안 20여억원 규모의 항공유 250만여Gal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입찰에는 유진과 ㈜동화에비에이션서비스 업체 두 곳이 참여했다. 유진은 지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울진비행훈련원에 항공유를 납품해 왔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동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술능력평가 80%, 입찰가격평가 20%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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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가 입찰 공고문에 명시한 입찰 참가 자격 요건. 나라장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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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진측은 항공대가 동화를 사업자로 선정하기 위해 특혜를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선 2020년 진행된 입찰에는 '입찰공고일 기준 최근 3년간 대학, 정부, 공공기관에 총 30만Gal(또는 113만 5600L) 이상의 항공유 급유실적이 있는 사업자'라는 자격 요건이 있었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해당 내용이 빠졌다는 것.

이에 따라 올해 4월 '항공기급유업'을 등록한 동화가 실적 없이도 입찰 참여가 가능했다는 게 유진측의 주장이다.

또 유진측은 동화보다 입찰가를 1억 3천만원 낮게 제시해 가격 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동화가 사업을 수주한 이유는 기술능력평가에서 주관적인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그 근거로 유진 측은 한진그룹의 자회사인 한국공항의 부사장 출신인 A씨가 동화의 부사장으로 취임한 사실을 제시했다. 항공대 역시 한진그룹 교육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유진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항공대는 사실상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자회사 부사장이 동화에 취직한 이후 말도 안되는 계약이 체결됐다"며 "전관예우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항공대는 불공정 입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항공대 관계자는 "2020년 입찰은 최저가 입찰이었지만, 올해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가격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게 됐다"며 "두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검토한 결과, 동화의 항공유 품질이 더 뛰어난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전관예우에 대해서는 "입찰이 모두 마무리된 이후에서야 동화 부사장이 한국항공 출신인 것을 알게 됐다"며 "이전에 알았더라도 입찰에 영향을 미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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