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인티파다 이끈 바르구티, 2002년 종신형 선고받고 수감
아랍 매체 "미국 등은 수용"…15일 재개 휴전협상 쟁점 될 듯
지난 3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바르구티 현수막 앞에서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000년 시작된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무장봉기)의 주도자인 마르완 바르구티(65)의 석방을 이스라엘에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마스는 휴전과 인질교환 합의에 도달할 경우 최우선으로 풀려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에 바르구티 등 파타당 인사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중동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등 중재국은 이 요구를 수용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전했다.
바르구티는 이스라엘인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2002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22년간 복역 중이다. 오랜 수감생활 때문에 '요르단강 서안의 만델라'로도 불린다.
이스라엘은 그가 제2차 인티파다 때 팔레스타인의 유력 정파인 파타당 산하 무장 조직 알-아크샤 순교자 여단을 이끈 주역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지난 3월 무산된 휴전 협상 때를 포함해 바르구티 석방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2011년 자신들이 붙잡고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 상병과 팔레스타인 재소자 1천27명을 맞바꿀 때도 바르구티를 포함할 것을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의 거부하면서 결국 그를 뺀 채로 포로 교환이 이뤄졌다.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이번 하마스 요구를 두고 "하마스가 앞으로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다시 잡을 수 없다고 보고 파타 내 '탄짐' 테러조직의 수장이었던 바르구티를 통치의 동맹으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바르구티는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인 마무드 아바스의 뒤를 이을 인물 중 하나로 거론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젊은층은 PA 지도부와 달리 바르구티가 부패하지도, 이스라엘과 협력하지도 않는다며 그에게 호감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번 보도가 사실일 경우 바르구티 석방안은 이달 15일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의 요구로 오는 15일 재개되는 휴전 협상의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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