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0~39세 미혼 남녀 절에서 짝 찾기
주형환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도 찾아
"저출산 해결 위해 종교계와 함께 노력"
미혼 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행사 모습.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인스타그램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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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오작교 위에서 만나는 '칠석'(음력 7월 7일)을 맞아, 미혼 남녀 템플스테이 행사인 '나는 절로 낙산사'가 9일 강원 양양군 낙산사에서 열렸다. 절에서 열리는 이색 소개팅 현장에 '저출산 사령탑'인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도 찾아 덕담을 전했다.
9, 10일 이틀간 낙산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사찰에서 청춘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부터 '만남 템플스테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빗댄 '나는 절로'로 명칭을 바꾼 뒤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생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 전경. 낙산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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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낙산사 행사는 만 30~39세 남녀 각 10명씩을 참가자로 모집했는데 남성 701명, 여성 773명이 지원했다. 남성 70.1대 1, 여성 77.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틀 동안 낙산사 참배, 저출산 인식 개선 교육, 연애 특강, 레크리에이션 등이 이뤄진다. 칠월 칠석을 맞아 남녀 참가자들이 한복을 입고 견우와 직녀가 되길 희망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인구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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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주 부위원장은 "인연을 만드는 일에 진심인 청년들이 많아서 기쁘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결혼까지 이어지는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청년들이 마주하는 다양한 현실의 장애물을 걷어주고 디딤돌을 놓아주는 역할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아이를 낳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이가 행복'이라고 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 경제계, 언론계 등 각계각층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 부위원장은 "만남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연인이 되는 기회를 잡아, '나는 솔로'가 '나는 절로'에 와서 '나는 둘로'가 돼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재단은 올가을 전남 장성군 백양사에서 '나는 절로'를 개최할 예정이며, 연말에는 '송년특집 나는 절로 총동창회'를 열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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