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0 (금)

경찰 앞에서 또 탈출한 카탈루냐 독립지도자…스페인 당국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독립지도자


7년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카탈루냐 독립지도자가 경찰 포위망을 뚫고 사라지자 스페인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카탈루냐 경찰이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을 체포하기 위해 수색 작업과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오전 바르셀로나 중심가 공원에서 소속 정당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가 마련한 환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지지자들 앞에서 카탈루냐 분리독립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연설을 한 뒤 행사장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푸지데몬 전 수반 측은 이날 행사에 앞서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허용해 줄 경우 연설 후 자수하겠다고 경찰에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푸지데몬 전 수반을 체포하기 위해 3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지만, 체포에 실패했습니다.

입장과 퇴장 과정에서 지지자 수십 명이 푸지데몬 전 수반을 둘러싸고 경찰의 접근을 차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지 경찰 간부 2명이 푸지데몬 전 수반의 탈출에 협력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체포된 경찰 간부 중 1명은 푸지데몬 전 수반에게 탈출에 사용할 승용차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경찰은 푸지데몬 전 수반이 다시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주요 도로를 막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은 중세 시대부터 독자적인 법과 제도, 언어와 역사를 갖고 있어서 자치권을 보장하는 현행 헌법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분리독립에 대한 요구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었던 푸지데몬은 지난 2017년 10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강행해 독립 찬성 결과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중앙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투표를 강행한 자치정부 지도자 처벌에 나섰고, 푸지데몬 전 수반도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벨기에로 도피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