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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댐에 설치된 녹조 저감 시설들
장마 이후 35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4대강 수계에서 녹조의 원인이 되는 유해 남조류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강 수계 곳곳에서 1㎖당 남조류 세포가 1만 개체 이상 관측되고 있으며, 낙동강 수상 레포츠시설에서도 남조류 수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금강수계 5개 지점, 낙동강 수계 3개 지점 등 8개 지점에서 조류 '관심단계'(5일 조사기준)가 발령됐습니다.
조류경보는 독성을 내뿜는 남조류 세포가 2주 연속 1㎖당 1천 개체를 넘어설 경우 '관심단계', 1만 이상이면 '경계단계', 100만 이상이면 '대발생'을 발령합니다.
남조류 기준 외에 조류독소가 10㎍/ℓ를 초과해도 '경계' 경보가 내려집니다.
대청댐 상류 3개 지점은 이번 조사에서 모두 1㎖당 1만∼4만여 개체의 남조류가 관측되면서 사실상 경계단계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조사에도 1만 개체 이상 관측되면 경계단계가 발령됩니다.
금강 수계 중 충남 서북권 취수원인 보령호 취수탑 부근에서도 올여름 처음으로 1천 마리가 넘는 1㎖ 당 3만 8천 개체의 남조류가 관측됐습니다.
지난달 관심 단계가 해제됐던 낙동강 수계에서도 3개 지점에서 이번에 다시 관심단계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낙동강 유역에 설치된 수상 레포츠시설에서 1㎖당 최대 5만 3천여 개체의 남조류가 관측돼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댐과 달리 수상 레포츠시설 등이 설치된 친수 구역은 1㎖당 남조류 세포가 2주 연속 2만 개체를 초과해야 관심 단계가 발령됩니다.
한강과 영산·섬진강 수계 역시 관심 단계가 발령된 곳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남조류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류는 흔히 녹조의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류가 급증하면 물을 마실 때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지오스민(흙냄새)과 2-MIB(곰팡이 냄새)의 농도가 올라갑니다.
정수 처리 과정에서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며, 일부 조류는 독성이 있어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녹조는 주로 장마철 오염원이 유입된 후 수온이 올라가면 대량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여기에 최근 장마철 전국 댐으로 유입된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녹조 발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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