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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동교동 178의1.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입니다. 이 사저가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열흘이 됐는데요, 야권에서 논쟁이 붙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의 정신적 뿌리라고 여기는 민주당에서 "다시 사들여야 한다", "문화유산으로 만들자"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원한 DJ 비서실장'이라는 박지원 의원은 사저 재매입에 개인 예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법적 상속인인 김홍걸 전 의원은 "어리둥절할 뿐이다"고 했는데요, 매각 논의가 있을 때는 조용하다가 이제야 한 마디씩 하는 정치권에 서운함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홍걸 "박지원 의원님,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3남인 김홍걸 전 의원이 CBS 라디오에 출연해 DJ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상속세 문제로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얘기하면서 동교동계에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에 사저 매각 전후에 진행 사정을 알렸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권노갑 이사장은 "알아서 잘 정리하라"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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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걸 전 의원: 이미 지난봄부터 그분들도 이거를 어떤 독지가가 매입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건 알고 계셨고요. 또 권노갑 고문님도 계약이 된 후에 그 얘기를 한 달 반 전에 들으시고, (중략) '그래, 알아서 잘 정리하거라'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게 전부입니다. 가족들 상의해서 잘 정리하라고. 길게 말씀 안 하셨습니다.◇ 진행자: 권노갑 전 의원만 그렇게 말씀하신 거예요? 아니면 다른 원로들 혹은 지금 의원들.
◆ 김홍걸 전 의원: 다른 분들도 다 알고 계셨지만 저한테 연락해서 어떤 의견을 말씀해 주신 분은 한 분도 없고요. 현역 정치인 중에 이번 보도가 일주일여 전에, 한 거의 10일 전에 났는데 보도 난 후에도 저한테 연락을 주신 분은 국회 행안위원장 신정훈 의원 한 분뿐입니다. 다른 분들은 연락이 없어요.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 연락이 없었고, 매각 이후 연락을 준 현역 정치인은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유일하다는 겁니다. 신 의원은 19·21·22대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으로, 행정안전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정기예금 6억여 원을 사저 매입용으로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박지원 의원에 대해서도 매각 전에는 아무 얘기가 없다가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꺼내는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지원 의원님은 어머니 돌아가신 후로 동교동 일과 관련해서는 저한테 전화를 주신 적이 없다", "전 재산을 내놓으신다는데 어떻게 하신다는 말씀인지, 그러니까 저나 새로운 매입자와 상의를 안 하신 상황에서 뭐가 해결책이 나올 수가 있는 건지 저는 좀 어리둥절할 뿐이다"는 게 김홍걸 전 의원의 반응입니다.
박지원 의원님 같은 경우에 전 재산도 내놓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머니 돌아가신 후로 동교동 일과 관련해서는 저한테 전화를 주신 적이 없고요. 지난 봄에 어떤 분이 저를 찾아와서 동교동 집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한 후에 '박지원 의원님께 연락을 해서 내가 동교동 집 사고 싶은데 날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미 지난 봄에 아시고 계셨지만 저한테는 지금까지도 아무 말씀이 없으세요. 그래서 전 재산을 내놓으신다는데 어떻게 하신다는 말씀인지, 그러니까 저나 새로운 매입자와 상의를 안 하신 상황에서 뭐가 해결책이 나올 수가 있는 건지 저는 좀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 김홍걸 전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박지원 "개인 재산 출연하겠다"
박지원 의원의 개인 재산 출연 약속은 지난 6일 나왔습니다. 사저가 매각된 뒤 박 의원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대중재단의 권노갑 이사장과 배기선 사무총장, 정동영·추미애·김민석 의원이 긴급 모임을 갖고 사저를 되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박지원 의원은 이런 사실을 알리면서 사저 매입을 위한 재산 출연을 약속한 겁니다.
박 의원은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국민과 민주당에 (해결 방안을 찾아달라) 얘기하는 것은 안 된다. 우리가 자구책을 찾아보자'고 논의했다"고 전한 뒤, 솔선수범하겠다며 정기예금 6억 1천만 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SNS에서 "박지원 의원께서 너무 감사하게도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충심 어린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전했습니다.
박 의원뿐 아니라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사저 회수' 의견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새로운미래'가 김홍걸 전 의원과 민주당을 'DJ 지우기'라며 싸잡아 비판한 뒤 민주당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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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최고위원은 어제(7일) "해법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한다"며 "사저를 문화 역사 공공 공간으로 조성하자"고 말했습니다. "국비와 서울시비, 필요하면 마포구비도 보태 매입하고 공공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하자"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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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 사저도 국비와 서울시비, 필요하면 마포구비도 보태서 매입하고 이 공간을 공공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8월 7일 당 최고위원회의
뒤늦게 민주당이 이 문제 해법에 뛰어들면서 야권에서 'DJ 적통' 경쟁이 벌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사저 새 주인 "되팔 생각 없다"
정치권에서는 뒤늦게 사저 매입을 논의하고 있지만, 새로운 주인은 되팔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새로운 주인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운영자 가족으로 알려졌는데요, 언론들의 취재에 따르면 '소유권 이전에 따른 세금을 완납했고 명의 이전도 완료했다'며 매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DJ 사저가 카페가 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김홍걸 전 의원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CBS 라디오에서 "그분(매수자)은 건물을 부수거나 카페로 만들 생각이 없고, 낡은 부분을 단장해 공간을 보존하겠다고 했다"며 "사실상 민간 기념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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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사저를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서울시와 접촉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사저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 바람에 '지은 지 50년이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추지 못했다", "'근저당이 걸린 부동산은 손댈 수 없다'는 서울시의 답변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이 17억여 원의 상속세를 5년에 나눠서 내겠다는 뜻을 밝히자 국세청이 근저당을 건 상태라고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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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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